생명기술(BT)과 정보기술(IT)를 접목하는 BIT 융합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농림부는 최근 정보통신부의 IMT2000 출연금을 활용한 BIT융합기술개발지원사업에 대한 연구과제 선정작업을 마치고 연구비 지원 협약을 속속 체결,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비 부족으로 BIT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온 대학 및 국책연구소를 비롯한 기업들은 이를 계기로 각 분야 생물정보학 기반기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과기부는 최근 BIT융합기술개발지원사업 중 국가유전체정보 DB 구축과 기반기술개발사업 주관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성 박사팀을 선정했다. 또 컴퓨터 생리체학(in silico physiome) 기반기술개발 주관기관으로는 ‘세포 내 대사 네트워크 모델링 및 생체반응 시뮬레이션 기반 생물공학 공정개발’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상엽 교수팀, ‘단백질간 상호작용 네트워크 개발’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윤창노 박사팀, ‘세포신호전달체계 DB 구축과 기반기술 개발’에는 이화여대 이공주 교수팀 등 5개 기관을 선정했다.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바이오칩부문에는 푸드바이오테크(대표 지화정)의 ‘항원 특이 알레르기 항체 검출용 단백질칩 개발’, 프로테오젠(대표 한문희)의 ‘진단용 고감도 단백질칩 제작기술 개발’, 연세대 라선영 교수팀의 ‘유전자와 단백질 발굴에 의한 장암 관련 바이오칩 개발’, 서울대 박웅양 교수팀의 ‘신 질환 올리고칩 개발과 바이오칩 분석통합환경 구축’ 과제가 각각 선정돼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또 생물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용·보관할 수 있는 바이오인포매틱스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KAIST 이광형 교수팀이 ‘지능형 에이전트 기반 바이오정보 통합검색시스템’을, 인하대 한경숙 교수팀이 ‘단백질과 결합을 고려한 RNA 구조 예측과 이를 이용한 신약 탐색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밖에 프로메디텍은 ‘단백질 구조를 이용한 약물설계 및 합성기술’ 개발을 시작했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PC클러스터 기반에서 바이오보건 정보 수집 및 분석도구’ 연구를 시작하는 등 이들 연구과제가 끝나는 오는 11월에는 상당수의 BIT 기반기술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과학기술원이 추진 중인 ‘농업생물자원의 생체정보활용시스템 개발’ 사업 중 초고속 생체정보 분석을 위한 PC 클러스터링 기술개발과제 주관연구기관으로는 대덕밸리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기업인 엔솔테크(대표 김해진)가 선정됐다. 엔솔테크는 향후 3년간 총 3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용 고성능 클러스터시스템 구축 및 핵심기술 개발에 이어 클러스터 관리 에이전트 기술과 초고속 생체정보분석 소프트웨어 병렬화 기술 개발, 농업생체정보 표준화 및 해킹 방지를 위한 보안체제 연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덕밸리 유무선 인터넷 솔루션 전문기업인 에스아이(대표 신웅호)가 농업생체정보 포털서비스 솔루션 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지화정 푸드바이오테크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로 국내 BIT 개발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정평가에 참여한 업체나 연구소가 치열한 경쟁을 거쳐 과제에 선정된 만큼 이 기간에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진 엔솔테크 사장은 “BIT 같은 국가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회사 기반 구축은 물론 안정적인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기간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