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인터넷 캠퍼스 `활짝` 열렸다

 인터넷을 통해 학사 학위와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3월 평생교육법에 따라 첫 선을 보인 사이버대학은 오는 3월 재학생 2만명 시대라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다.

 한국디지털대학과 열린사이버대학 등 지난해 문을 연 9개 사이버대학과 올해 신설된 한양사이버대학·게임사이버대학 등 6개교를 합쳐 모두 15개 사이버대학이 1만6700명의 신입생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9개 사이버대학에 새로 6개 사이버대학이 신설돼 정원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문을 연 9개 사이버대학이 모집정원을 1만2900명으로 확대했고 신설된 6개 사이버대학은 26개 학과에서 3800명을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 6220명보다 2.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4년제 12개 대학에서 1만4550명, 2년제 3개 대학에서 2150명의 새로운 사이버대학 재학생이 탄생, 지난해 6220명의 제1기 사이버대학생과 함께 모두 2만여명이 사이버대학생으로 등록하게 되는 것이다.

 지식정보화 사회, 디지털 사회로의 급속한 사회 변동과 이에 따른 전문 직업군이 늘어나면서 전문인력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사이버대학의 활성화는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사이버대학은 기존 오프라인 대학이 다루지 않는 특화된 전문지식과 실무 중심의 강좌로 새로운 전문인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기 위해 인터넷경영학과,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사이버NGO학과 등 정보화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 과목들을 제공한다.

 올해에도 국제공인컴퓨터프로그래밍학과, 비즈니스인증관리학과, 게임음향학과 등 첨단 고부가가치산업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학과가 신설됐다.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이용,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이 이루어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어 평생교육의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 강의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됨에 따라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는 탓에 교육내용도 충분히 검증받을 수 있다. 부실 교육이 들어설 여지를 사전에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이버대학은 동영상과 플래시애니메이션, 그래픽을 통한 입체적교육·양방향 실시간 교육·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토론식 교육 등 오프라인 교육이 미처 다가갈 수 없는 교육 도구를 선보이며 교육개혁 최일선에 나서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참여자의 지식과 정보를 개방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정보를 창출할 수 있어 세분화·전문화 되어가는 지식정보사회에 가장 적합한 학습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대학의 등장은 인터넷 교육의 정규 교육화라는 교육패러다임 변화 외에도 전문직업인 양산, 평생교육 기회부여 등 사회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전체 사회비용 중 교육비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고 고액과외 등 입시 고질병으로 인한 개인 경제의 부담과 거품을 덜어 낼 수 있었던 것도 사이버대학이 기여한 바다.

 교육 소외계층에도 대학의 문호를 대폭 넓힘으로써 기형적인 사교육시장 확대와 입시전쟁과 같은 부조리를 해결하고 교육기회 평등을 실천하는 데에도 한 몫을 해냈다.

 한편 사이버대학의 정착·활성화는 미처 기대하지 못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을 일으켰다. 잇따른 사이버대학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개발·확보 경쟁은 사이버교육 관련업계의 신규 시장으로 급부상했고 관련업계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70억∼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사이버교육 솔루션 업계는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다.

 콘텐츠 및 서비스 업계도 폭증하는 수요를 맞추느라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지난 한 해를 보냈다. 사이버교육학회가 지난해 말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순수 사이버대학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최소 2배 이상 확대돼 연간 4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정규교육이 시도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과 함께 온갖 우려 속에 출범한 사이버대학은 1년 만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에 대한 열의와 투자의욕이 각별한 우리사회에서 사이버대학의 성공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교육 비즈니스가 수익모델로 각광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또 사이버대학의 성공신화는 인터넷의 활용 폭을 높이는 한편 대학뿐만 아니라 사이버교육을 초중고교 등에까지 확대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하기에도 충분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