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지원 및 평가시스템을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한국과학재단 김정덕 이사장(60)은 우리나라가 오는 2006년까지 기초연구부문에 국가 연구개발예산의 20%를 투입키로 하는 등 명실공히 세계 5위 수준의 과학기술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관리시스템의 선진화가 시급한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과학재단은 올해 지식경영체제의 목표관리제인 MBO에 의한 관리체계를 도입, 정착시키는 한편 지원사업의 고품질화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디지털연구행정시스템을 오는 5월까지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정보화야말로 과학재단의 신년 화두입니다. ‘지식창고’의 보급과 함께 웹에서 연구과제의 신청은 물론 평가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디지털연구행정시스템이 구축되면 우리나라의 연구관리도 미국 과학재단(NSF) 수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디지털연구행정시스템 구축과 함께 과학재단이 올해 특별히 관심을 두는 분야는 신규사업으로 추진 중인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의 선정과 지원이다.
생명공학과 임상의학에 공동활용할 수 있는 기초의과학 세부 분야 중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한 10개 분야를 ‘기초의과학연구센터’에 지정, 모두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순수기초과학 분야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실 단위의 소규모 연구집단을 구성, 시범사업으로 총 15개 랩에 2억원씩을 지원하는 ‘선도기초과학연구실’ 사업을 꾸려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여성 과학자를 위한 신규 프로그램으로 여자대학의 연구기반확충사업을 마련, 여대 자연계열 교수가 주관하는 기초과학연구 5대 과제(대학별 1개 과제로 과제당 2억원 내외 지원)를 선정, 지원한다.
“여성 과학자에 대한 지원은 정부에서도 고용할당제를 정해 놓을 만큼 신경쓰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를 위해 재단에서는 신진 여성 과학기술인이 과학기술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고 후원체제를 구축하는 WISE(Woman In Science&Engineering) 프로그램을 이번에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과학재단은 또 지방 대학과 지역중점육성산업을 연계, 지원하는 지역협력연구센터(RRC)로 5개 내외의 신규 센터를 선정·지원하고 지역기술혁신센터(TIC)와 연계해 RRC-TIC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모두 90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연구 인프라 구축과 이의 공동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특성화장려사업으로는 지난해 수준인 80억원 가량이 지원되며, 특수연구소재 은행사업에 5개 내외의 연구소재은행을 자유공모로 선정한다.
“엄정한 평가를 통해 실적이 저조한 센터는 과감히 퇴출시킬 계획입니다. 물론 센터 선정에서부터 투명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따라야 할 것입니다.”
과학재단은 이밖에 올해 240명의 박사후(post doc) 해외연수생 지원과 오는 8월 개최되는 국제정보올림피아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IOI-2002조직위원회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며, 네덜란드·노르웨이 등 특화된 우수과학기술 보유국가와 협력각서를 체결해 협력선 다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