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포항가속기연구소 백성기 소장(왼쪽)과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사장이 방사광 가속기에 최신 엑스선 측정기 설치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신약 발굴 전문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 http:// www.crystalgenomics.com)는 최근 포항공대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백성기 http://pals.postech.ac.kr)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초고속 신약 발굴의 필수장비인 방사광 가속기에 최신 엑스선 측정기를 설치하는 데 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전세계적으로 미국·독일·일본 등 6개 주요 선진국만 보유해 연구에 어려움이 많던 엑스선 측정기의 충분한 사용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3월 국내 처음으로 만들어진 포항가속기연구소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투자를 받아 기기의 성능을 개선하고 산·학·연 사용자에게 기존의 것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제휴는 국내 연구개발(R&D) 중심의 바이오기업이 우수한 연구성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과 국내 한 벤처가 신약산업의 성장과 세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과감하게 투자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방사광 가속기는 과거 물리학·재료공학 등의 전용물로 알려졌으나 최근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초고속 신약 발굴의 초석인 구조유전체학 및 단백질체학 분야의 필수기기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와 포스코가 1500억원을 들여 건설했으며 단백질 구조 연구를 위한 방사광 가속기에 설치한 빔라인 시설은 지난해 3월 완공해 현재 국내 연구진이 활용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조중명 사장은 “연구개발 중심의 국내 바이오벤처가 성장하려면 이들 바이오벤처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세계적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며 “이번 방사광 가속기 개선을 위한 투자가 국내 연구 중심의 신약연구 벤처에 경쟁력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 고부가가치의 R&D 수익모델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