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마음놓고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늦어도 내년까지 대전과학산업단지내 85만8000여㎡(26만여평)를 우선적으로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96만㎡(128만여평)에 달하는 대전과학산업단지 개발의 총대를 맨 실무 사령탑인 대덕테크노밸리 최욱락 대표(58)는 올해 무슨 일이 있어도 1단계 산업용지 및 주거용지 분양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달안에만 60% 정도의 산업용지가 분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늦어도 상반기안에는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입니다. 특히 이곳에 조성예정인 990∼1650㎡ 규모의 일반기업 협동화 단지 및 BT 협동화 단지도 무리없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덕테크노밸리는 과학산업단지의 크기가 잠실 주경기장 56개를 합친 면적과 맞먹는데다 개발비용만도 천문학적으로 투입되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이기에 오는 2007년까지 5단계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다.
5단계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벤처기업을 위한 비즈니스시설은 물론 주거·레저·상업기능까지 모두 갖춘 미래형 벤처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이 최 대표의 확신이다.
최 대표는 “이곳은 인근에 온천수가 많기 때문에 주거 및 상업 용지 분양이 마무리되면 휴양 및 레저 시설인 ‘워터피아’를 4000여평 규모로 건설할 것”이라며 “지상탐사에서는 온천의 존재 가능성을 이미 확인한 바 있으며 조만간 관정 조사를 통해 경제성 여부를 따져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과 관련해 최 대표는 “일부에서 ‘18홀은 안된다느니 된다느니’ 말들이 많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환경문제도 신경써야겠지만 무엇보다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의 복지와 벤처기업인의 입장에서 사업이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사실 2단계사업에 포함될 골프장건설사업이 평당 10만원대면 몰라도 30만원대의 비용이 소요돼서는 운영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다고 출연연구기관 및 민간연구소, 벤처기업인의 요구를 묵살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진퇴양난에 놓여 있다”고 털어놨다.
대덕테크노밸리는 이밖에도 해외공관과 한화그룹의 해외지사를 활용, 유명한 외국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대학의 분교 유치 작업을 전개, 명실공히 대덕밸리를 실리콘밸리 이상의 글로벌화한 벤처집적단지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개발 2단계부터 추진될 외국기업 유치사업이 본격화하면 산업적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또 외국대학 분교 유치에는 일부 법령상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늦어도 상반기까지는 밑그림이 나오도록 할 예정입니다.”
대덕테크노밸리는 또 입주기업 자금지원 투자용 펀드 100억원을 다음달까지 조성할 계획이며 대덕밸리에 본사를 둔 기업들에 서울 사무소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한 벤처지원책을 강구중이다.
“대전과학산업단지가 개발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리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일부 시민과 벤처기업인이 개발 여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만간 모든 사업이 가시화하면 의구심은 모두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대덕테크노밸리가 해나가는 일을 지켜봐 달라는 최 대표의 확신에 찬 주문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