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징업계 유무선 종합업체 `도약`

 e메일·메신저 등 웹을 기반한 메시징 업체들이 모바일 분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쓰리알소프트·디지토닷컴·이너베이·그루터기 등 주요 커뮤니케이션 메시징업체들이 그동안 주력했던 유선 인터넷 위주에서 날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무선 인터넷 분야를 겨냥해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유선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멀티플랫폼을 구축하고 유선과 무선을 아우르는 종합 메시징 업체로 거듭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메일 솔루션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쓰리알소프트(대표 유병선 http://www.3rsoft.co.kr)는 모바일 사업부를 별도로 신설하고 최근 SK텔레콤이 구축한 종합 유무선 사이트 ‘네이트’에 모바일 솔루션을 구축했다. 또 PDA나 이동전화로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바일 영업자동화시스템(SFA)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쓰리알은 올해 자체에서 구축한 메일 솔루션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 웹 메일 중심에서 종합 메시징 업체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웹 메일 업체 그루터기(대표 이건수 http://www.grtg.com)도 최근 기업시장을 겨냥해 이동전화·PDA를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 모듈과 이를 기반한 오피스 메신저를 선보였다. 그루터기가 이번에 선보인 메신저는 e메일과 채팅을 중심으로 정보저장소인 게시판과 자료실을 비롯해 협업도구인 일정관리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그루터기는 앞으로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기업업무도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개발해 모바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메신저 전문업체 이너베이(대표 오봉환 http://www.innovay.com)도 일반 ARS전화와 PDA 및 이동전화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너베이는 이미 판당고코리아·시소드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제휴해 음악은 물론 스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이동전화가 보편화돼 무선 인터넷 환경의 솔루션뿐 아니라 콘텐츠 역시 시장전망이 밝다고 보고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와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메시징 전문업체 디지토닷컴과 버디버디도 유선 위주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모바일 환경에서 메신저나 채팅이 가능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올 상반기부터는 유선과 무선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유병선 쓰리알소프트 사장은 “유선 환경에서 점차 모바일 환경으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다양화되고 이동전화 서비스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뒤늦은 감마저 있다”며 “이미 유선에서 풍부한 서비스와 솔루션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어 무선에서도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