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기 순매수로 방향전환

 외국인이 삼성전기 주식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삼성전기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지난 10일부터 순매수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14일 외국인들은 삼성전기 주식 22만여주를 순매수해 주가는 지난해 6월 수준인 4만74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배경에는 주공급처인 삼성전자와 미국 통신서비스 회사인 스프린터사간 이동통신 단말기 장기공급 계약 체결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스프린터사와 50억달러 규모의 이동통신 단말기를 3년에 걸처 장기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결국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의 거의 전량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입장에서는 향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확보한 셈이다.

 또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회사측의 전망도 외국인의 장기매수 움직임을 뒷받침하는 재료로 부각됐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 3분기 30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인 지난해 10월 15억원, 11월 15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12월에는 11월보다 큰 규모의 흑자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6월 발표한 13개 사업부문의 구조조정 가운데 10개 사업이 이미 완료됐으며 나머지 3개 사업도 상반기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번 매수가 단기적인 차익실현보다는 장기매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조조정을 빠른 시기에 단행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에 회사의 능력을 집중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민후식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외국인의 순매수의 배경이 지난 9월달 낙폭과대를 이용해 단기차익을 노렸던 움직임과 다르다”며 “외국인의 장기매수 추세가 지속되고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