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및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중고교생이 인터넷을 통해 과외공부를 할 정도로 사이버교육은 이미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지식과 정보, 기술을 요구받고 있지만 주변여건과 시간, 비용 등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였던 사람들도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교육기회를 얻게 됐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교육과정은 물론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를 원하는 장소, 시간에 자유롭게 수강하고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과 달리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의 경우 사이버교육은 더욱 절실하며 그 효용성은 더욱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대학들도 사이버교육 확대라는 커다란 시대적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었다.
재학생이 아니면 강의를 수강해도 학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대학들이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마당에 쏟아내면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기 시작한 것도 사이버교육 덕택이다.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수많은 사이버학위 과정 중 주목받는 과정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아주대학고 경영대학원 온라인프로그램
사이버교육만으로 오프라인대학의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대학원 강좌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온라인 프로그램(http://www.ajoumba.ac.kr)’의 제1기 졸업생이 개설 2년만인 다음달 배출된다.
아주대 경영대학원의 정규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매년 봄과 가을 모집시기마다 평균 경쟁률이 3 대 1에 이를 정도로 직장인들의 높은 호응 속에 운영되고 있다. 현재 4기까지 500여명이 수강중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폴란드 등 해외에서 수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교육과정은 경영학 비전공자들을 위한 ‘MBA 일반경영’과 경영학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e비즈니스 전략 MBA’ ‘회계(AICPA+MBA)’과정이 개설돼 있다.
일반 MBA 학위과정 외에도 인터넷마케팅, e비즈니스 수익모델, 고객관계관리(CRM) 강좌 등을 포함하는 ‘e비즈니스 전략 MBA 과정’과 ‘미국 공인회계사 교육기관의 AICPA 프로그램 및 정규 MBA 과정’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과정도 있다.
이 과정을 운영중인 사이버MBA(대표 방석범 http://www.cybermba.com)는 경영학의 기본원리를 토대로 다양한 사례 위주로 강의를 구성해 경영지식 습득과 실무 응용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 온라인 수강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온라인 강의노트와 MP3 음성 파일을 제공하고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철저한 학사행정 서비스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밖에 학습자의 소속감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통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행사로는 교수와의 친목도모 및 정보교류를 위한 월 1회 오프라인 특강, 부부동반 모임, 체육대회 등이 있다.
사이버MBA는 최근 2월 졸업하는 졸업생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재학생과의 원활한 유대감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기도 했다. 2월 중순 오픈할 예정인 이 커뮤니티는 오프라인 아주대 경영대학원 동창회 홈페이지와도 연계운영된다.
◆카딘대학
‘스탠퍼드대학, 컬럼비아대학, 시카고대학….’
국내에서 MBA 유학을 한번쯤 고려해 본 사람이라면 자주 들었던 미국의 명문 비즈니스 스쿨들이다. 하지만 이들 대학에 입학해 수학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에 인터넷을 통한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지난 99년 미국 유넥스트에 의해 설립된 것이 사이버대학 ‘카딘대학(http://www.cardean.edu)’이다.
카딘대학은 일리노이주 고등교육위원회 및 미국 원격교육 및 훈련인증위원회로부터 MBA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최초의 사이버대학으로 인가받았다.
카딘대학은 스탠퍼드, 컬럼비아, 시카고, 카네기멜론, 런던정경대 등 5개 유수 대학과 대학별 강점을 가진 분야의 교육과정을 개발함으로써 MBA 전체 커리큘럼으로는 분야별로 최고의 과정만을 모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카딘대학의 교육방식은 문제중심형 및 케이스 스터디 위주로 이루어져 활발한 토론과 의견개진을 강조하는 실무적 활용도가 매우 높은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정규 학위를 목표로 하는 계층은 물론이고 실무 역량 향상을 위해 직장인들도 꾸준히 찾는다.
카딘대학의 MBA학위 취득을 위해서는 재무, 회계, 마케팅, 전략 등 필수 25학점과 선택 20학점 등 총 45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또 선택과정 가운데 재무 및 회계, 조직관리, 마케팅 부문의 전문화 집중 과정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학습운영에서도 기존 오프라인 대학과는 달리 7년 내에 개인이 원하는 일정과 시간에 따라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입학심사도 수시로 이루어진다. 입학조건은 에세이나 경영대학원입학시험(GMAT) 성적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오프라인 비즈니스 스쿨에 비해 부담이 덜한 편이다.
입학을 위해서는 정규 대학 학사이상 학위 소지자로서 먼저 카딘대학의 2개 마스터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후 입학지원서와 함께 공인된 영어성적(토플)을 제출하면 인터뷰 과정을 거쳐 입학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카딘대학에 입학을 원하는 사람은 유넥스트코리아(대표 최경석 http://www.unext.co.kr)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제사이버대학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국제사이버대학(http://icu.ewha.ac.kr)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학과 여성학 분야의 영문 강의를 제공한다. 한국의 경쟁력 있는 교육 영역인 한국학과 여성학 분야에서 정보화 및 세계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을 영문으로 구축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지난 가을 학기에 처음으로 수강생을 모집한 국제사이버대학은 대학 학부 수준인 한국의 문화사회적 역사, 한국예술의 주제와 형태 등 한국학 분야 4개 과목과 한국문화에서의 성 등 여성학 분야의 2개 과목 등 모두 6개 과목을 개설한 바 있다.
국제사이버대학에서의 수업은 학기 단위로 진행돼 한 학기는 15주 혹은 16주 과정으로 구성된다. 모든 강좌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교육으로 이루어지며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지난해 선보인 6개 과목은 이화여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순천향대 등 한국학과 여성학의 최고 전문가들이 제작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사이버강의를 수강하는 동안 학생들은 교수자와 조교의 개별적인 지도와 피드백을 받게 되는데 이 또한 모두 영어로 이루어진다. 강좌는 모두 국제 설계 표준에 맞춰 간결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형태로 제작되고 강좌 개발과정에는 내용을 제공한 교수진을 비롯해 교수설계 전문가, 웹 디자인 전문가 및 사이버교육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화여대 재학생 혹은 이화여대와 연합을 맺고 있는 국내외 140개 대학의 학생들은 국제사이버대학에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수강과정은 모두 소속 학교에서 정규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해외 교포와 외국인이 국제사이버대학의 강좌를 듣고자 하는 경우에는 올해부터 3학점 한 강좌당 450달러를 지불하면 된다.
한편 국제사이버대학은 지난 2000년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지원사업 6차 정책과제로 선정돼 한국전산원 전담 하에 교육인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전KDN이 개발사업자로 참여했으로 운영기관으로 이화여대가 지정돼 있다.
◆정보통신사이버대학
정보통신사이버대학(http://www.ituniv.ac.kr)은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정보통신 전문교육을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인터넷 대학을 목표로 지난 99년 설립됐다.
경희대·한양대·부산대 등 전국 16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한 정보통신사이버대학은 지난 2000년 3월 정식출범했다. 1학기에 IT관련 23개 과목을 개설, 1500여명이 수강했고 2학기에는 모두 1567명이 18개 과목을 수강했다. 또 2001년 1학기에는 21개 과목을, 2학기에는 8개 과목을 각각 신설한 바 있다.
그동안 △정보통신 벤처창업 △인터넷 기반 기술 △웹 기반 멀티미디어 △지리정보체계(GIS) △컴퓨터 및 부품기술 등의 강의를 개설, 운영해온 정보통신사이버대학은 산업현장에서 수요가 높은 최첨단 기술 관련 교과목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대학간 학점 교류를 지원해 대학생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했던 정보통신사이버대학은 첨단 멀티미디어를 교육적으로 활용한 콘텐츠의 품질 관리와 수강생의 수업 참여를 도와주는 철저한 학사 관리를 기본 운영지침으로 한다.
정보통신사이버대학은 참여 대학의 재학생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 재교육과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수강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즉 재교육이나 기술교육이 필요한 IT 산업체 근로자, 시간·공간적 제약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까지 골고루 대학교육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정보통신사이버대학을 운영중인 16개 대학 컨소시엄과 운영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2003년에는 그간의 운영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인가를 받는 정식 학위를 수여하는 기관으로의 확대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고품격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산학협동체제 구축, IT분야 전문교육 확대 및 강화, 관련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대한민국 IT 고등교육의 본산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