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가면 `다나와`가 안나와?

 ‘용산 전자상가의 PC에서는 다나와가 안나온다.’

 컴퓨터 주변기기 및 부품 시세를 알려주는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http://www.danawa.co.kr)’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자상가 상인들이 앞다퉈 이 사이트에 가격을 올리고 있으나 전자상가의 몇몇 매장에 설치된 PC에서는 이 사이트를 검색할 수 없다.

 소비자들에게 PC와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는 몇몇 주변기기·부품 유통업체들이 ‘익스플로러’ 등의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아예 다나와를 불량 사이트로 등록시켜 접속할 수 없도록 하거나 접속시 관리자 암호를 넣도록 하고 있다는 것.

 또 어떤 업체들은 자사 매장의 가격만 모니터에 띄워놓고 키보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 소비자들이 아예 PC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선인상가 2층에 위치한 J매장의 경우 매장에 비치한 PC에서 다나와를 접속하려면 관리자의 암호를 넣어야 접속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처럼 주변기기·부품 유통업체들이 다나와를 검색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것은 실제 매장에서는 다나와에 게재한 가격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체의 한 상인은 “가격변동이 생기면 바로바로 업데이트 해야 하는데 바빠서 신속하게 업데이트 하지 못하고 있다”며 “매장에서 가격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면 미처 업데이트 하지 못한 가격을 가지고 소비자들은 트집을 잡기 때문에 일부러 가격비교사이트를 막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다나와에 올린 가격을 보고 상가에 나갔다가 더 비싸게 부르는 바람에 구입을 포기했다는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일단 최저가로 가격을 게재해 소비자들을 유인한 뒤 실제 구입시에는 ‘아침에 가격이 올랐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비싸게 받기 위한 얄팍한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