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이블TV방송국(SO)과 프로그램공급업자(PP)를 겸하는 일명 복수SO·PP(MSP)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MSP 대열에 합류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케이블TV·새롬방송 등 수도권 지역 SO들은 최근 PP를 인수해 MSP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SP업체가 태광·온미디어·씨앤앰커뮤니케이션 등 기존 5∼6개에서 10여개로 늘어나는 등 MSP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부산 지역 주요 복수SO(MSO)인 한빛아이앤비(대표 이필상) 계열인 새롬방송(대표 유덕무·유홍무)은 최근 이벤트TV(대표 이상욱)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방송제작단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TV 관계자는 “새롬방송측이 이벤트TV 운영에 대해 사전 조사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이번 매각으로 이벤트TV는 SO확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남케이블TV(대표 한상호)도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코리아(대표 서한석)를 비롯한 몇몇 PP와 접촉을 벌이는 등 MSP로의 사업 확대를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MSP들은 채널 맞교환을 통해 가입자 확대를 꾀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SO 및 PP의 MSP화는 점점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SO업체 한 관계자는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MSP화는 필연적인 대세”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일 PP가 MSP에 흡수되는 사례는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SO와 PP를 동시에 운영하는 MSP의 경우 가입자 확보가 매우 용이한데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군소 PP의 입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MSO에 인수됨으로써 안정적인 채널 공급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