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단백질 소재 연구센터 김홍희·이장희 교수팀은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폐경기 이후의 여성과 노인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골다공증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티즈(TIZ)’라고 명명된 골다공증 억제 유전자는 폐경 이후 활성이 급격히 증가해 뼈를 파괴하는 골다공증 유발세포인 파골세포의 분화 및 활성화를 방해한다.
파골세포는 척추동물의 뼈가 자라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된 뼈 조직을 파괴·흡수하는 기능을 하지만 폐경기 이후 여성이나 노인 남성의 경우 이 세포가 과다 증식해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티즈 단백질이 파골세포의 형성과 활성에 중요한 ‘트래프6(TRAF6)’라는 단백질에 결합해 트래프6의 기능을 저해, 파골세포에 의한 뼈의 파괴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97년부터 파골세포 연구를 시작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골다공증을 비롯한 골대사 관련 질환 신약을 개발, 외화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구에서 제시된 파골세포의 분화를 억제하는 유전자인 티즈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법이 완성되면 골다공증뿐 아니라 뼈가 파괴되는 질환인 골전이암과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에 기존 약물에 의한 치료법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미 바이오벤처기업 코메드(대표 양영수)와 공동으로 아데노바이러스 및 리트로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법 개발을 시작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생물화학회에서 발간하는 ‘생물화학회지(The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2002년 3월 1일자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암젠·노바티스·머크 등 다국적 제약기업은 파골세포 분화와 관련한 신호전달 경로에 관여하는 기전을 밝혀 이 경로를 조절하는 제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등 골다공증 관련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 경쟁이 치열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