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산업부문별 시장 전망]부문별 시장 전망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광호)는 16일 오후 서울 섬유센터에서 ‘2002년 소프트웨어산업부문별 시장 및 기술 전망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 CRM·SCM·ERP 등 분야별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이다. 편집자

◆ERP-SAP코리아 부사장 최경탁

 ERP시장은 경제의 어려움과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e비즈니스를 하려면 ERP 도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많은 기업에서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와 고객관계관리(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도입을 검토했다. SCM과 CRM를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선 ERP같은 기업통합시스템과 긴밀하게 연결시켜야 한다. 이같은 측면에서 올해도 기업의 ERP 도입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은 이미 ERP시장이 충분히 성숙단계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ERP를 도입한 기업의 비율이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얘기다.

 기술적으로 보면 ERP는 확장ERP 또는 ERPⅡ라고 불리는 기업솔루션으로 시장이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관계를 관리하는 CRM, 공급체인 전체의 공조와 합리화를 도모하는 SCM이 대표적인 확장ERP솔루션이다.

 

◆CRM-류승범 한국오라클 CRM팀장

 올해 해외 CRM시장 규모는 AMR자료에 의하면 100억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최대 56억달러, 최소 33억달러로 훨씬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국내 CRM시장은 하반기 경기호전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지난해 2000억∼25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는 3500억∼4000억원으로 70∼80%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미국 CRM시장은 분석CRM분야가 주요 관심분야이지만 국내는 분석CRM보다는 운영CRM이나 협업CRM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고객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고객과의 인터랙션을 개선할 수 있는 운영CRM과 협업CRM 솔루션의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선 CRM 및 e비즈니스의 도입으로 콜센터가 전화·e메일·모바일 등을 통합하는 ‘인터랙션센터’로 진화하고 있으며 CRM와 ERP까지 통합하는 추세다.

 CRM솔루션의 주요 이슈 중 하나가 통합문제다. 특히 올해는 영업점·콜센터·웹·모바일 등의 채널을 통합하는 채널협업솔루션이 주요 관심사로 등장할 전망이다. 또한 파트너관계관리(PRM)가 CRM·ERM·SCM과 더불어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주목해야 할 부문으로 부상할 것이다.

 

◆SCM-박경식 딜로이트컨설팅 이사

 세계 시장동향을 살펴보면 SCM은 ERP의 뒤를 잇는 기업의 백본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CRM과 더불어 엔터프라이즈솔루션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SCM은 최근 3년간 5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시장규모가 60억달러에 달한다. 지역적으로 미국와 유럽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아시아지역의 비중과 성장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로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시장규모는 지난해 전년에 비해 60% 성장한 500억여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기시장을 i2가 주도했으나 SAP·EXE테크놀로지 등 주요 외국벤더, B2B솔루션업체, SI업체 등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미래의 SCM 형태는 과거 서플라이체인(supply chain)의 수직적인 선형적 통합 형태에서 벗어나 서플라이체인상의 모든 업체의 수평적이며 비선형적인 통합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EP·KMS-한국IBM 윤혜영 부장

 지식관리분야는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 지식관리 시장규모가 1000억원을 상회한다는 예측과 함께 실제로 공공기관, 금융, 제조 및 통신 업체를 중심으로 상당히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기업 문화 및 조직의 급변화에 따른 기업의 핵심 축 구성 및 유지에 대한 강력한 요구의 반영으로 보이며 올해도 이같은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포털의 경우에는 당초 3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국내경제의 불안 및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불확실한 ROI 등을 이유로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결과를 나타냈다.

 지식관리와 기업포털은 공히 시장개방형 표준의 만족이 요구되고 있으며 각각의 컴포넌트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아웃오브박스(out-of-box)의 선택적 통합성을 제공할 수 있는 더욱 고급화된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주요 기술동향이다.

 기업포털의 경우 올 상반기에 초대형 기업포털의 출현을 기저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또한 기존 솔루션제공업체들의 통합·흡수·개편 등을 통한 새로운 위계질서와 포털 표준이 설정됨에 따라 포털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베이스-곽동호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연구조사부장

 2000년 국내 데이터베이스 수는 2240개며 제작기관 수는 1195개에 달한다. 총 시장규모는 1184억 정도다.

 2000년 데이터베이스 수의 감소는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접근 방법이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이동함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2000년 데이터베이스는 생활·쇼핑(대분류) 중에서 쇼핑·경매(중분류)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자상거래 확산과 매매물품에 대한 DB 구축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제작기관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정보처리 및 DB 전문기업(40.0%)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언론기관의 비중은 높아지는 반면 국가·공공·교육·연구기관 및 금융·증권·보험기관의 데이터베이스 제작 비중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오는 2005년까지 데이터베이스는 연평균 4.2% 증가한 3461개, 제작기관 수는 연평균 9.4% 증가한 1819개 업체, 매출액은 연평균 17.1% 증가한 4047억원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C-최형광 한국HP 컨설팅사업부 팀장

 올 한해 전자상거래시장은 매체별로 다르겠지만 경기지수에 따라 20%에서 100%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인터넷전자상거래는 올해 완전한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선두권업체의 다양한 서비스로 후발업체에서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두권 인터넷전자상거래업체의 경우 이미 CRM 구축을 끝내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며 기존의 미약한 CRM 등은 eCRM 등을 구축함으로써 대고객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m커머스는 텔레콤업체 주도에서 콘텐츠제공업체 주도로 바뀔 전망이다. 또 소액 마이크로 페이먼트의 폰 빌링을 이용한 무선소액지불방법이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TV를 이용한 상거래) 또한 많은 발전을 이룰 전망이며 디지털방송에서는 양방향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TV포털서비스 등의 다양한 기술·서비스가 발생, 인터넷전자상거래와 결합돼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SI-권병일 현대정보기술 컨설팅사업부장

1999∼2001년까지 e비즈니스의 의욕적인 열풍에 반해 정상적인 SI사업의 주류인 ERP 및 IT 인프라 등 투자가 소홀했으며 정보시스템 조직의 신규개발에 대한 백로그가 3년이상 누적되면서 SI사업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기업의 주축을 이루는 웹사이트는 코스트센터 수준이며 프로핏센터로 변환하는 과정이다. 또한 9·11 테러사태 이후 재해복구시스템(DR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RP는 그룹사 산하의 대기업 위주로 전개됐으나 올해는 국영기업체(한국전력·KT물류·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 등), 중견기업(식품업체·백화점·방송사 등), 제조업체(자동차·부품유통·철강업체 등)를 중심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또한 EAI솔루션 ERP와 솔루션을 연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EAI 도입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되는 BPR은 BNR(네트워크), BSR(스코프·scope)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리=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