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스토리지업체들 파트너 확보 팔걷었다

 “베스트 파트너를 찾아라.”

 국산 스토리지 업체들은 경기부진으로 인해 시장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서버·솔루션·서비스 업체들을 파트너로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영세한 국산업체들이 외산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적어도 가격 경쟁에서는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동등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하드웨어의 경우는 원가부담이 과중하지만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원가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가격경쟁력면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 부문간 전략적 제휴가 자연스럽게 추진되고 있다.

 SAN 관련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디스크뱅크(대표 김영기)는 SAN 소프트웨어 솔루션 전문개발 업체인 글루시스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서버 전문업체인 디지털헨지와도 사업제휴 관계를 맺었다.

 글루시스는 최근 SAN 관리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했으며 디지털헨지는 서버를 독자적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스토리지와 서버를 한 묶음으로 구매하려는 기업 고객들의 취향을 파고들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스토리지 핵심칩 개발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아라리온(대표 정자춘)도 백업 솔루션 전문업체인 브레인즈스퀘어(대표 강선근)와 공동으로 스토리지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아라리온은 현재 저장장치의 핵심 컨트롤러 반도체칩을 생산, 로엔드 스토리지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브레인즈스퀘어는 네트워크 백업 솔루션인 ‘백업센터’를 개발한 회사다.

 아라리온은 현재 스토리지 관련 모든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있어 국산 백업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라리온과 협력하면 외산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스토리지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간 엑사큐브시스템(대표 박병석)도 SAN 관리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글루시스와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으며, 사이먼(대표 박학송) 역시 스토리지 관리소프트웨어 업체인 준시스템(대표 전창오)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스토리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스토리지 솔루션 개발업체인 매크로임팩트(대표 이장선) 역시 서울일렉트론·리눅스원·리눅스코리아 등과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라리온의 박광범 이사는 “성능에서도 외산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으나 관건은 뒤지고 있는 인지도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국산업체끼리 뭉치면 가격경쟁에서 크게 유리한 위치에서 외산업체와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협력관계는 의미있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