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과학의 대중화 ’웰컴 사이언스’

 “1997년에 개봉한 영화 ‘페이스 오프’는 매우 인상적인 폭력영화입니다. 홍콩 느와르 열풍을 만들어낸 오우삼 감독이 할리우드로 건너가 만든 세번째 작품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형사 숀이 킬러 캐스터의 얼굴 피부를 뜯어내 서로 바꿔치기 합니다. 건물에 폭탄이 설치된 곳을 아는 캐스터의 동생에게 접근하기 위해서였죠. 오늘은 얼굴피부를 뜯어내 얼굴을 바꿔치기 하는 것이 가능한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4시 30분에 방영된 뉴스전문 채널 YTN의 ‘웰컴 사이언스’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고려대 정재승 교수의 진행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과학적 현상과 진실을 알아보는 ‘시네마 사이언스’의 지난주 영화는 얼굴 바꿔치기라는 이색적인 설정이 돋보였던 ‘페이스 오프’.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개봉돼 꽤 많은 관람객이 찾았던 영화로, 액션과 함께 주인공이 악당과 얼굴을 바꾼다는 재미있는 설정 때문에 화제가 됐었다.

 나의 얼굴을 다른 사람의 얼굴과 바뀌치기 한다는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얼굴 피부를 통째로 바꿔치기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가능할까. 가능하지 않다면 왜 그럴까.

 결론은 피부를 옮기는 것만으로 얼굴을 바뀌치기 할 수는 없다는 것. 얼굴을 완벽하게 바꾸기 위해서는 뼈를 깎거나 근육을 잘라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또 완벽하게 뼈와 근육을 고친 다음 피부를 이식해도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내 얼굴을 버리고 남의 얼굴 갖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이 뿐만 아니다.

 냉동인간은 정말 가능할까.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에는 어떤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고 날씨를 내 맘대로 조절하는 일은 가능할까. 놀이기구 속에는 어떤 과학원리가 숨어 있을까.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방사선과 초전도의 비밀은. 나노 기술은 과연 무엇을 바꿀까.

 평소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쉽지만 알고 나면 ‘아하!’하며 고개를 끄덕일 만한 과학적 원리와 해답이 ‘웰컴 사이언스’ 안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YTN이 과학대중화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금요일에 방송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다양하고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10여회를 거듭하면서 고정 시청자도 꽤 많이 확보했다.

 황성수 웰컴 사이언스 제작팀장(경제2부장)은 “아인슈타인은 ‘당신이 아는 것을 일흔살의 할머니에게 설명해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진정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웰컴 사이언스 제작진은 이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남녀노소 누구나 과학에 대해 새로운 사실 하나를 즐겁게 깨달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