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시청자는 건강한 웃음을 원한다

 코미디TV가 매주 금요일 밤 11시 30분부터 90분간 방영하는 ‘생방송 퀴즈쇼 전화위복’이 지난주 첫 선을 보였다.

 프로그램 제목인 ‘생방송 퀴즈쇼 전화위복’은 전화로 퀴즈를 풀면서 건강한 웃음과 복(?)을 얻는다는 의미로 작명했다 한다.

 최근 퀴즈의 위력이 새삼 강조되면서 다수의 시청자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퀴즈쇼로 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1회전 ‘해피콜 대박을 잡아라’·2회전 ‘꽁꽁아이템퀴즈’로 구성돼 있다. 일곱 문제가 준비되는 1회전은 출연진들, 일명 ‘탱탱걸’들이 주어진 미션을 풀고 퀴즈의 정답을 맞추는 동안 시청자들은 전화로 정답 맞추기에 참여한다.

 2회전에서는 세명의 출연진들이 매 라운드마다 의상·액세서리 등 자신의 아이템을 선택하게 되고 시청자들은 탈락한 출연자에게 전화로 벌칙 아이템을 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방송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의 재핑(zapping·리모컨으로 방송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시청자를 TV 채널 앞에 고정시키고 싶은 것이다.

 이 프로그램 역시 ‘시청자를 잡아두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이지만 몇가지 부족한 점이 보인다.

 이를테면 밤 늦은 시간대임을 고려하지 않은 프로그램 진행자의 지나치게 높은 음성톤, 고정 출연진인 ‘탱탱걸’들의 정답 쟁취를 위한 무질서하고 어수선한 연기(?), ‘탱탱걸’들에게 기본 의상만 입힌 채 추운 공간에서 진행하는 가학적 웃음 유발, 시청자 참여전화의 유료화에 따른 프로그램의 상업성 등이 그것이다.

 코미디와 개그를 통한 웃음의 기본은 일상에서의 반전과 의외성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슬랩스틱류의 초기 코미디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출연진들의 무질서한 억지 연기 보다는 퀴즈 속에서의 의외성과 독창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가학적인 웃음유발은 엔돌핀이 동반되는 건강한 웃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방송위원회 심의평가실 김양하 차장 media21@keb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