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시장 올해도 쾌청.

 ‘승강기시장 올해도 맑다.’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순항해온 국내 승강기 수요가 올해에도 전년 대비 10∼20%의 순조로운 매출신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초부터 서울 강남의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고 주택건설경기도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지난해 1만9000대였던 승강기 설치대수가 2만1000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승강기 주 수요자인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일반 승강기보다 30∼70%나 비싼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를 신규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어서 그동안 과도한 저가수주경쟁을 벌여온 승강기업계가 재무상태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오티스·동양에레베이터 등 주요 승강기업체들은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는 한편, 첨단기술을 도입한 신제품을 내세워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오티스(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지난주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 품목별 영업전망을 재검토한 결과 올해 8000억원, 전년 대비 14% 매출신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 http://www.dongyang-elevator.com)는 새해 매출목표를 전년 대비 11% 늘어난 2300억원선으로 잡았으며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 http://www.hyundaielevator.co.kr)도 작년보다 13% 늘어난 총 3120억원대의 매출액 달성이 무난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와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등 중소 승강기업체들도 올해 20∼40%까지 매출 성장세를 낙관했다.

 업체들은 또 지난해에는 저금리로 인한 소규모 재건축 붐으로 설치물량에 비해 승강기 한대당 부가가치는 매우 낮았으나 올해에는 부동산경기 회복에 힘입은 대단위 신규 고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급 승강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오티스는 차세대 MRL 방식 승강기인 GEN-2 전담팀을 구성하고 현대건설·LG건설 등에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쳐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올해 이 제품에서만 1000대 이상의 수주를 장담했다.

 동양에레베이터는 오는 4월 차세대 승강기 제품군인 ‘DY-30L’을,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도 첨단 MRL 기종인 ‘엘레네사’ ‘GPS’ 시리즈를 내세워 국내 승강기시장의 질적인 성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LG오티스의 한 관계자는 “올해 승강기시장은 하반기까지 재건축 열기가 지속되면서 양적인 성장을 이루고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고급 승강기 수요가 본격화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