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정보기술(IT) 인력이 급증함에 따라 현지 한국인 IT인력의 임금 수준이 크게 하락하고 임금체불 피해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와 민간 교육기관은 올들어 일본 취업 IT인력 교육사업을 크게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지 취업인력과 인력파견업체 등에 따르면 자스넷 등 국내의 대일 전문IT인력 파견업체들이 현지 일본 기업과 체결하는 인력파견 단가가 최근 들어 1인당 5만∼10만엔 가량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5년 경력자의 경우 40만엔 정도이던 평균월급이 현재 30만∼35만엔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소재 한국 IT인력 모임인 재일한인시스템엔지니어협회(AKOSE·http://akose.aoz.jp)의 김우관 회장은 “최근 한국 내 교육기관의 기초 교과과정만 이수한 초급 IT기술자 등 채 준비되지 않은 인력이 일본에 대거 파견되면서 프로젝트 수행 중 무단으로 귀국해 버리거나 언어소통문제로 조직 내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등 불상사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곧 일본 IT시장 전반에 한국 인력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급인력으로 일본에 파견됐다가 석 달 만에 귀국한 윤모씨는 “일본의 살인적 물가로 18만엔 가량 되던 월급을 대부분 생활비로 쓸 수밖에 없었다”며 “국내 인력송출업체들 대다수가 소규모로 영세운영돼 송출인력에 대한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통부 산하 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는 ‘일본 취업 IT교육지원사업’에 31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올해만 700여명의 신규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무역협회·각 대학 부설교육원 등 각급 교육기관에서도 일본 파견준비반을 신·증설하고 있어 최소 1000명이 넘는 인력이 연내 추가배출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