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리딩 컴퍼니들이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평균 50% 이상 늘려잡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표방하고 나서 이들의 세 싸움이 격화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소프트맥스·이오리스 등 주요 게임업체들은 경기호전 기미와 게임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자 게임 플랫폼을 다각화하는 등 전방위 사업을 모색중이다.
특히 이들은 올해 매출 성장률을 최저 22%에서 최대 16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아래 사업 조정에 착수, 아케이드·PC·온라인 등 이른바 게임업체간 영역구분이 올해를 기점으로 사실상 와해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코스닥 등록을 통해 자금과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기존의 플랫폼으로는 사업영역 확대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번지고 있고 메이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시장빅뱅을 이끌어 업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올해 2000억원의 매출에 도전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만에서 200억원을 달성하고 일본과 중국 등에서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외 시장에서만 총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3D 기반의 ‘리니지2’를 7월중 베타 서비스하고 3분기 이후 이를 유료화로 전환키로 했으며 해외 유명 온라인 게임을 아웃소싱해 조달키로 했다.
PC 게임 분야에서는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올해 200만장 정도 판매가 예상되는 블리자드사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워크래프트 3’를 여름방학 이전에 출시하고 온라인·아케이드·비디오 콘솔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대, 올해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차세대 리니지 작품 개발로 잘 알려진 A사와의 사업 협력을 적극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올해 온라인·모바일 게임 부문의 사업을 강화, 전년대비 83% 증가한 216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력해 온 온라인 게임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 게임사업 부문의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과 공동 개발, 서비스하기로 한 온라인 게임 ‘테일즈위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사는 이 작품을 오는 3∼4월께 베타 서비스하고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유료서비스로 전환해 연말까지 동시 접속자 3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이 부문에서만 64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소프트맥스는 현재 ‘X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기획하고 있는 PC 게임을 포함해 총 4종의 작품을 출시, 4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모바일 게임 등에서 8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세고엔터테이먼트(대표 최혁)는 아케이드·게임 엔진·비디오 콘솔 등의 분야로 사업을 고도화해 총 1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케이드 게임업체 이오리스(대표 전주영)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으며 지씨텍(대표 이정학)은 건 슈팅 게임 ‘맨인블랙’, 체감형 게임기 ‘판데리온’ 등 5종의 이상의 아케이드 게임기를 새로 선보여 23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포스트 엔씨소프트’를 준비중인 GV(대표 윤석호)와 넥슨(대표 정성원)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각각 25%, 33% 증가한 4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주요 게임업체 2002년 매출 목표 (단위:억원, %)
2002년 2001년 성장률
엔씨소프트 2000 1200 67
한빛소프트 1100 810 40
GV 400 320 25
넥슨 400 300 33
이오리스 300 220 36
지씨텍 230 160 44
위자드소프트 216 118 83
소프트맥스 150 75 100
DDS 130 50 160
세고 120 9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