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도 있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이종(異種)사업에 나섰던 일부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신규사업 호조로 주력사업이 바뀔 전망이다.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인 유일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의 성인오락실에서 쓰이는 자동카드처리기(ACM : Automatic Card processing Machine)시장에 진출한 후 올해 이 분야에서만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반도체 검사장비로 지난해 45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던 이 회사는 올해 검사장비 매출을 100억원으로 늘려잡았지만 신규사업인 ACM의 예상매출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다른 검사장비업체 파이컴 역시 성인오락실용 금융자동화장비로 올해 주력사업 변경을 예고하고 있다.
파이컴은 올해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검사장비 분야에서 2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지만 신규 진출한 자동환전처리기(ATM : Automatic Teller Machine) 분야에서 월 100억원씩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ATM은 ACM이 포함된 금융자동화 시스템으로 이 역시 일본의 성인오락실에서 주로 사용된다.
파이컴은 일본으로부터 2월과 3월에만 160대의 ATM을 수주, 두달 동안 270억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칠러와 애셔 등의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코삼은 지난해 반도체 장비에 쓰이는 냉각기술을 활용, 아이스크림류의 냉동식품자판기 시장에 진출했다. 또 이밖에도 차세대 사업으로 평가되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용 스크린마스크 사업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올해 반도체 장비분야에서 140억∼1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으며 PDP 스크린마스크 분야와 냉동자판기 등 신규사업 분야에서는 각각 30억원, 15억원 등 45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수신기 수요 및 빙과류업계의 관심이 증대될 경우 신규분야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냉동자판기 분야는 내년에만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낙관돼 새로운 주력사업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밖에도 장비개조 및 이전설치사업에 진출한 아토는 기존 가스공급장치 분야에서 올해 2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나 장비개조·가스공급사업 등 신규사업 분야에서 550억원의 신규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다산씨앤아이는 신규진출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의 매출을 올해는 기존 칠러·항온항습기 등의 반도체 장비 매출 대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장비 대비 LED 비중을 훨씬 높일 예정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