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띠 해, 말을 타고 신나게 달려볼 순 없을까.’
‘경마장을 달리는 말들의 짜릿한 승부를 맛볼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어렵게 승마장이나 경마장을 찾지 않더라도 가까운 게임장을 찾아가 보자.
모형말에 올라타 고삐를 휘어 잡고 말을 앞뒤로 흔들며 경주를 벌이는 승마게임은 실제 말을 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허리와 다리에 많은 힘이 가해지는 등 운동량도 상당하다. 시중에 오픈이앤씨의 국산 게임기 ‘K-호올스’와 일본 남코의 ‘파이널퍼롱2’ 등 2가지가 나와 있다.
‘K-호올스’는 제주도 조랑말을 그대로 본떠 만든 모형말에 올라 타 전방의 모니터를 보며 신나게 달리는 게임기. 커브에서 속도 및 방향전환 그리고 장애물이 등장했을 때 타이밍에 맞춰 점프하는 것이 핵심이다.
말 울음소리와 발굽소리 등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음향효과는 마치 실제로 말을 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최대 4인까지 즐길 수 있다.
‘파이널퍼롱2’는 모형말의 생김새는 실제와 다소 거리가 있지만 게임 내용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모형말을 앞뒤로 계속 흔들며 달려가 좌우버튼을 통해 적절히 방향조절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의 머리에 달려 있는 채찍 버튼. 말의 에너지양과 커브 그리고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장애물에 맞춰 채찍을 사용해야 한다. 채찍을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엄청난 스피드를 낼 수 있지만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승마게임기는 서울의 롯데월드 게임장에 7대가 설치돼 있는 것을 비롯해 국산 80여대, 일산 20여대 등 총 100여대가 보급돼 있다.
경마 메달게임기는 성인들에게 제법 인기를 끌고 있으며 종류도 다양하다.
동인전자의 ‘더비챔피언’, 오픈이앤씨의 ‘오픈클럽’, 썬두어뮤즈텍의 ‘코리언더비’, 윈텍의 ‘작키스’, 청파전자의 ‘마왕(馬王)’ 그리고 일본 게임기인 세가의 ‘로얄에스코트’, 시그마의 ‘더비 시리즈’ 등.
이중 인기가 가장 높은 게임기는 ‘로얄에스코트’. 이 게임기는 중앙에 실제 경마장을 본떠 만든 미니 경마장 트랙과 6마리의 모형말이 있다. 그리고 실제 경마와 마찬가지로 총소리와 함께 모형말들이 경주를 펼친다. 경주는 전방의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모니터를 통해 경마 경주를 보여주는 ‘오픈클럽’도 인기가 높다. 3차원 그래픽과 현장감 높은 사운드가 특징인 이 게임기는 50인치 또는 65인치의 초대형 모니터와 이용자별 미니 모니터를 통해 경주를 보여준다. 경주방식은 여타 경마게임기와 유사하다. 말의 전적, 건강상태, 전문가의 예상 등을 분석해 단식 또는 복식으로 베팅한다. 아나운서의 박진감 넘치는 중계가 특징이다.
이밖에 ‘마왕’과 ‘코리언더비’는 실제 경마장에서 펼쳐진 경기의 동영상을 보여줘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현장에 온듯한 뛰어난 입체 음향과 아나운서의 침튀기는 해설도 재미를 더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