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학 e마켓인 켐커넥트가 지난 10일 케매치를 인수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영업을 추진하는 대형 화학 e마켓은 사실상 켐커넥트, 켐크로스닷컴, 켐라운드 3개사와 유럽의 플라스틱 전문 e마켓인 옴넥시스로 정리됐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가 향후 전세계적으로 화학 e마켓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 관심을 갖는 가운데, 특히 국내 대기업이 대주주로 참여한 켐크로스닷컴과 켐라운드의 향방에 주목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건에 따른 양사의 온라인 거래에 끼치는 영향과 합병가능성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단기간 파급효과 ‘미미’=켐커넥트의 회원수가 7500여개(유료화 이전), 케매치가 500∼1000개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미국과 유럽 내의 파급효과는 크다. 특히 미국 화학업체들이 이번 인수합병을 환영하는 분위기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켐크로스닷컴(1300여개)과 켐라운드(800여개)에 비해 회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단순 비교만으로는 켐커넥트가 양사의 거래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간에는 큰 영향을 주지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켐커넥트는 미국과 유럽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켐크로스나 켐라운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켐커넥트가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아시아시장 진출에도 주력하겠지만 케메치 인수 이후 시스템 통합 등으로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투자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켐크로스 관계자는 “켐크로스도 미국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어차피 현재도 거래가 미미한 상태여서 전반적으로 경영에 끼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가능성 ‘없음’=켐커넥트의 인수합병 효과로 켐크로스와 켐라운드의 합병도 이뤄질까. 양사 모두 이에 대해서는 ‘당분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켐라운드 조철식 사장은 “양사 주주들이 자사의 오프라인 영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합병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켐크로스도 올해 수익성과 거래량 확보를 당면과제로 영업에만 매진할 것이며, 합병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사가 해외법인이란 점에서도 법률문제, 시스템통합 비용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보면 당분간 합병논의는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