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로 살펴본 새해 e비즈 청사진>(4)전자분야

 올해 국내 전자산업의 e비즈니스는 양대산맥인 삼성·LG의 확충과 심화, 대우전자의 본격적인 환경만들기로 대표된다.

 LG·삼성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국내법인의 e비즈 환경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해외법인과의 연계, 전세계 서플라이어들과의 e비즈 적용을 확대한다.

 90년대 양사의 e비즈 시도가 전업종의 지대한 관심을 받은 만큼 올 한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선진 프로세서를 도입하고 모든 업무를 물 흐르듯이 단절없이 실현하겠다는 두 회사의 e비즈 구호가 결과물을 보여야할 시점에 와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두 회사 못지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대우전자의 e비즈도 주목된다. 가전을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리는 이 회사가 선두 양사의 바톤을 이어 거의 똑같은 수순의 e비즈 구현에 나선다. 중견·중소기업 e비즈 도입의 견인차가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삼성전자, 디지털 e컴퍼니로=지난해 3100억원에 이어 3300억원을 올 IT 투자비로 산정했다. MDC(Market Driven Change)로 상징되는 이 회사의 e비즈는 글로넷(자체 e프로큐어먼트) 기능강화와 지난해 국내외 89개 전사업장을 하나로 연결한 ERP의 정착, CRM 확대 도입으로 요약된다.

 MDC는 ‘디지털 e컴퍼니’로 변화한다는 명제하에 시장중심, 고객중심의 혁신적 변화(프로세스·문화)를 의미한다. 그동안 조달EDI 기능에 포커스를 맞췄던 글로넷에 개발구매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소싱, 전사물량의 통합구매기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해외법인 5곳, 각 사업부(GBM) 4곳에 도입한 CRM을 올해 13곳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고객정보를 통합하고 고객특성에 맞춘 일대일 마케팅 실현이 목적이다.

 ◇LG전자, e비즈 투자와 적용=LG전자는 IT를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매년 매출액의 1.2% 정도를 IT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올해 e비즈를 포함한 IT예산은 1900억원으로 전년대비 동결수준으로 책정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부터 e비즈를 eR&D, e프로큐어먼트, eSCM, eCRM, e매니지먼트의 영역으로 나눠 비즈니스 프로세스상에서의 경영혁신을 추진했다. 이 결과물로 ‘글로벌 경영관리의 기반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올해는 이를 통한 성과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영관리의 통합화’ 방향으로 집중 추진한다.

 eR&D는 연구개발분야 기간시스템인 ‘상품개발관리(PDM)’를 바탕으로 외부 거래선 및 해외법인과의 글로벌 협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e프로큐어먼트는 현재 연간 8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 있는데 이를 1000억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71개 전 해외법인을 연결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도 구축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전사 인터넷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EAI와 외부 엑스트라넷 대상의 B2Bi도 구축한다.

 ◇대우전자, 도약을 위한 e비즈화=지난해 구축한 e프로큐어먼트 ‘DiCoNET’을 정착화한다. 국내외 조달망 통합, SCM 기능까지 탑재된 이 시스템을 통해 구매 및 공급망관리의 e비즈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순수 e비즈 투자금액으로는 약 100억원을 책정해놓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