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백색가전 시장 LG전자 `쥐락펴락`

 디지털 홈네트워크 시대에 대비해 백색가전에 인터넷을 결합한 인터넷 백색가전 개발이 세계 주요 가전메이커들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LG전자가 기존 컨셉트 개념에서 벗어나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백색가전 제품의 라인업을 구축, 이 분야의 리딩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인터넷 디오스 냉장고를 필두로 인터넷 세탁기, 인터넷 전자레인지, 인터넷 에어컨 등 백색가전과 인터넷을 결합시킨 일명 ‘똑똑한(smart)’ 백색가전 제품의 라인업을 업계 최초로 구축, LG 브랜드로 올 가을부터 북미 가전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현재 일렉트로룩스·월풀·마쓰시타 등 전세계 주요 가전메이커들은 정보통신 및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홈네트워크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컨셉트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실제 판매가능한 제품을 선보인 업체는 LG전자가 유일하다.

 특히 LG전자가 올 4분기부터 북미시장에 본격 런칭할 인터넷 백색가전 제품군은 단순히 인터넷 접속기능 뿐 아니라 향후 LG 리빙네트워크시스템을 통해 제품 상호간에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는 본격적인 디지털 홈네트워크 제품군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LG전자 미국법인장인 강신익 상무는 “가전제품 중 유일하게 24시간 작동되는 인터넷 냉장고(홈게이트)를 중심으로 제품간 또는 외부와 상호 양방향 통신이 되는 디지털 홈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LG전자가 디지털 백색가전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냉장고=LG전자가 2000년 6월 첫 선을 보인 인터넷 ‘디오스’ 냉장고는 15인치 TFT LCD와 LAN포트를 장착해 인터넷 쇼핑과 양방향 영상통신을 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인터넷 백색가전이다. 이 제품은 단지 식품을 냉장보관하는 기존 냉장고의 한계를 벗어나 소비자들이 인터넷단말기·TV·비디오폰·디지컬카메라·게시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멀티미디어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이다. 특히 디오스 냉장고는 모든 디지털 가전제품을 연결해 리빙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중심이 되는 홈게이트 또는 홈서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인터넷 전자레인지=LG전자의 인터넷 전자레인지 ‘인텔로세프’는 내장형 모뎀과 LCD패널을 장착해 인터넷으로 조리정보를 다운로드해 자동적으로 요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이 제품은 소비자가 미리 북마크해 놓은 주요 요리관련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밖에 식품점과 연계해 주방에서 필요한 식료품을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 제품도 올 4분기쯤 미국 등 해외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인터넷 세탁기=LG전자의 인터넷 ‘터보드럼’ 세탁기는 4.2인치 TFT LCD 화면창과 4Mb 플래시메모리를 채택,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세탁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만든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디지털 정보가전 세탁기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개발을 위해 30명의 연구인력과 4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였으며 107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LG전자는 이 제품(모델명 WT-R1081TP)을 올 4분기 해외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 에어컨=2년 연속 세계 가정용 에어컨 시장 1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올해부터 인터넷을 통해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인터넷 냉장고를 수출, 세계 1위 기업의 기술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또한 2003년부터는 에어컨 전 모델에 인터넷 기능을 채택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