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 박상규 사장

 수백종이 넘는 주기판과 그래픽카드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컴퓨터 주변기기 유통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가 있다. 인터넷 사이트 ‘보드나라(http://www.bodnara.co.kr)’를 운영 중인 리반엠지씨의 박상규 사장(39).

 박 사장이 운영하는 ‘보드나라’에는 정말로 보드에 관한 한 없는 게 없다. 지난해 6월 오픈한 이 사이트는 주기판과 그래픽카드에 대한 것이라면 신제품 정보에서부터 사용기·드라이버·쇼핑정보 등을 모두 담고 있어 일반 소비자는 물론 유통업체 관계자들도 이 사이트를 즐겨 찾고 있다. 매일 2만5000명∼3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좋지만 비영리로 운영하고 있다.

 박 사장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 나름대로의 사이트 운영방법에 있다. ‘필드테스트’가 그것. 각종 주기판과 그래픽카드가 출시되기 전이나 출시 초기에 파워 유저들을 대상으로 먼저 사용해보도록 한 뒤 사용기를 받고 이를 정리해 사이트에 올리는 것이다. 제조업체에는 본격적인 마케팅에 앞서 제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시중에 출시된 펜티엄4 주기판과 그래픽카드는 거의 다 필드테스트를 진행했다. 필드테스트는 모델마다 10∼20명 규모로 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필드테스트에 참가하려면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필드테스트 참가자 선정과정과 사용기 정리작업은 다소 까다롭다.

 “필드테스트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에 대한 열정도 열정이지만 기술지식도 있어야 합니다.” 박 사장의 말이다.

 이 때문에 박 사장의 보드나라는 이제 필드테스트 전문 사이트로 자리잡고 있다. 출시 이전에 필드테스트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견돼 출시가 미뤄진 경우도 있다. 이제 대만의 주요 주기판 업체들은 신제품이 출시되면 곧바로 박 사장에게도 제품을 보내올 정도가 됐다.

 지난해 9월 필드테스트 결과들을 정리해 필드테스트 모음집을 내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말 용산에서 ‘보드나라의 밤’을 개최하는 등 회원들에 대한 대우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주기판과 그래픽카드 등 보드 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필드테스트’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필드테스트는 기업체 입장에서 보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가장 유효한 수단입니다. 앞으로 테스트뿐만 아니라 보드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루는 토털사이트로 육성해나갈 계획입니다.”

 <글=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