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수출 `날개` 달았다

 새해들어 음반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예당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음반사들은 최근 해외 주요 음원제작사와 잇따라 음원 공급계약을 맺고 수백만달러 규모의 음원타이틀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가 하면 해외 음반사를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또 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과 공동으로 21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음반 견본시인 ‘미뎀 2002’에 참가, 음반 홍보 및 공연을 타진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한류열풍을 타고 국내 톱가수의 앨범 수출도 꾸준하고 증가하고 있어 지난해 800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음반 수출이 올해에는 4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현황=예당과 SM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대표 김경욱)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중국 및 아시아지역 앨범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최근 중국 상하이성한음상유한공사와 앨범 수출 계약을 맺고 다음달 H.O.T의 베스트앨범을 현지에서 발매키로 했으며 이에앞서 이달 말 일본 AVEX와 라이선스방식으로 H.O.T 음반을 현지발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앨범수출 분야에서만 총 15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예당엔터테인먼트(대표 변대윤)는 최근 미국 A_PAC엔터테인먼트와 향후 5년 동안 총 5500만달러 규모의 러시아 클래식 음원 40만타이틀을 수출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OEM방식이긴 하지만 재킷에 예당클래식이란 로고를 새겨 선적키로 함에 따라 예당레이블 형태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 이 회사는 첫해인 올해에 700만달러에 이르는 음반을 선적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음반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예당은 또 미국 음반시장 진출을 위해 이달말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예당 현지법인은 러시아 클래식 음반의 대미 수출 창구 역할을 맡게 되며 국내음반의 대미 수출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서울음반(대표 이의종)은 OEM방식의 음반수출을 통해 총 1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현지홍보 및 이벤트=굿인터내셔널, 알레스뮤직, 신촌뮤직 등 국내 49개 주요 음반기획 및 제작사들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공동으로 오는 18일부터 프랑스 칸느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음반 견본시인 ‘미뎀 2002’에 참가, 현지 음반홍보 및 시장진출을 모색한다.

 음반사들은 이번 행사에서 수출상담과 함께 현지 업체와와 음원공급계약을 체결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도 30여평의 한국관을 설치, 홍보용 음반CD를 무료배포하는가 하면 20인치의 대형스크린 및 대규모 공연을 통해 한국 음악을 소개하는 등 국내 업체의 해외시장 개척 및 및 수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전망=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정부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올해 수출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400% 정도 늘어난 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OEM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앨범판매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수출 금액 대비 수익률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한류열풍이 본궤도 오르면서 올해 중국 등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앨범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