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CD 복사 프로그램 2종 총평과 리뷰

 컴퓨터 주변기기 가운데 최근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CD리코더다. CDR드라이브나 CDRW드라이브 등의 CD리코더는 바이러스 감염 등의 이유로 데이터 백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MP3나 동영상처럼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이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누구나 갖고 싶은 주변기기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CD리코더가 기본으로 장착된 컴퓨터도 많이 출시되는 추세다.

 CD리코더에는 데이터 기록에 필요한 리코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보통 CD리코더 사용자는 윈온시디나 네로, 이지시디 등의 범용 리코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CD복사나 이미지 파일 만들기처럼 특정한 목적을 가진 전용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이번 벤치마크는 CD복사라는 기능에 최적화된 CD리코딩 프로그램인 클론시디와 듀플러를 비교분석해본다. 대부분의 범용 리코딩 프로그램은 CD복사 유틸리티를 별도로 제공한다. 그만큼 CD리코딩의 여러 작업 분야에서 CD 복사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범용 CD리코딩 프로그램의 CD복사 유틸리티와 CD복사 전용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는 복사방지장치가 걸린 CD를 얼마나 제대로 복사하는가의 여부다. 게임이나 고가의 그래픽 프로그램의 경우 복사방지장치가 있는 제품이 많다. 사용자들은 파손이나 분실에 대비해 원본CD는 박스에 보관하고 실제 사용할 때는 복사본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복사하기 전에 꼭 주의해야 하는 사실이 있다. 법적으로 원본CD의 백업은 원본CD 소유자에게만 허용되는 것이다. 최근 일부 컴퓨터 잡지나 컴퓨터 정보 사이트에서 복사방지장치가 걸린 CD의 복사를 알리는 글이 눈에 띄는데 이것을 악용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벤치마킹에서는 복사방지장치를 깨서 복사하는 테스트는 하지 않았다.

 테스트 결과 두 제품은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클론시디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답게 기능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반면 듀플러는 국산 제품이 갖고 있는 장점인 한글 인터페이스와 사용 편의성에서 앞선다.

 클론시디는 복사방지장치로 보호된 CD타이틀도 굽는 강력한 CD리코딩 프로그램이다. 특히 게임CD의 복사방지용으로 많이 쓰이는 세이프디스크(SafeDisc)나 시큐롬(SecuRom), 레이저로크(LaserLock) 등의 복사방지기술로 보호된 CD도 거의 완벽하게 복사해서 ‘복제’에서 만큼은 가장 앞선 능력(?)을 특기로 내세운다.

 반면에 듀플러는 순수 국산 리코딩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에서 순수 국산이라는 데 의미가 있고, 다양한 가상 CD롬의 이미지 파일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둘다 로크(lock)가 걸린 CD도 복사하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너무 특정 분야에 전문적이다보니 다양한 리코딩 기능이 부족하다. 웨이브의 소스를 추출해서 MP3를 만든다거나 비디오CD, CD커버 제작 등 일반 리코딩 프로그램의 요소는 부족하다. 따라서 벤치마킹의 방향도 CD복사와 원본CD에서 데이터를 읽어들여 이미지 파일 만들기 또는 이미지 파일을 CD로 기록하기 등의 작업이 주로 이뤄졌다.

 국내 CDR/RW 하드웨어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과시하면서도 그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는 거의 전무한 실정에서 듀플러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베타 버전으로 꾸준히 업데이트되면서 ‘CD복제’의 바람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개발이 잠시 중단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재기의 의지를 보여 사용자들이 다시 몰리는 실정이다.

 클론도 비록 외국 제품이지만 한글 메뉴로 바꾸기만 하면 영락없는 한글 프로그램로 변신해 인터페이스의 어려움을 한글지원으로 간단히 뛰어넘었다. 프로그램의 첫 화면은 아이콘으로만 장식돼 초보자는 약간 어리둥절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그에 비한다면 듀플러는 CD복제 작업의 한계를 반영해 위아래 창으로 기능을 분리, 특별한 도움 없이 바로 리코딩 작업에 들어갈 수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인터페이스로만 따진다면 CD리코딩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듀플러를 추천한다. 그러나 CD를 복제할 정도면 일반 리코딩 프로그램을 써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반 데이터 리코딩 단계를 지난 중고급 사용자라면 클론이 적당하다.

 사용자 수준에 따라 프로그램이 나뉘는 이유는 또하나 있다. 지원기능의 차이인데 듀플러는 리코딩 장비만 제대로 설치돼 있다면 마우스 클릭 서너번으로 CD 한장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사용하기가 그만큼 쉽지만 오류 없는 복제품을 만들기에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뜻도 된다.

 좀 더 강력한 CD복제를 이끌어내기 위한 세심한 배려는 클론이 앞선다. 대부분의 리코딩 프로그램이 사용하지 않는 로모드라이팅(RAW-mode writing) 방식을 채택한 것도 큰 장점이다.

 멀티세션 읽기, 디지털 오디오 추출기능, 불량 섹터 최적화, RAW-DAO 모드 등 CD롬, CDR/RW가 지원하는 정보를 자세하게 표시해주기 때문에 작업 전에 확인하고 넘어갈 수 있다. 자신의 하드웨어가 어느 기능까지 지원하는 가를 아는 것은 잘못 구워진 공CD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하다.

 또 복사오류 방지기능인 번프루프(burn-proof)나 저스트 링크 등은 하드웨어와 리코딩 프로그램에서 지원해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 트랙과 오디오 트랙에서 서브 채널을 분리해 읽어서 원본을 정확하게 집어내려는 선택사양도 눈에 띈다. 초보자라면 버퍼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복제방지가 된 CD의 복사가 목적이라면 클론을 써야겠지만, 원본 CD의 내용을 이미지 파일로 만들 때는 듀플러가 속도에서 앞선다. 물론 클론이 큐시트나 CCD 파일까지 만드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CD 일대일 복사나 이미지 파일을 CD로 복사할 때는 클론이 근소한 차이로 빠르지만, 듀플러가 유명 가상 CD롬 파일을 변환과정 없이 바로 CD로 리코딩할 수 있는 이점이 속도에서의 패배를 인정하더라도 매우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분석 김선준 aspens@bomul.com>

 

 

 제품 리뷰

 

 듀플러 2.77

 

 듀플러는 지난해 6월 개발이 중단됐다가 최근 부활했다. 국내 CD리코딩 시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음에도 순수 국산이 전무한 상황에서 반가운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프리웨어라는 점이 사용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른 리코딩 프로그램처럼 듀플러도 독특한 특기가 있다. 각 리코딩 프로그램이 사용하는 이미지 파일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지시디크리에이터의 ISO, 윈온시디의 RAW, 시디 스페이스의 LCD, 시디알윈의 BIN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리코딩 프로그램에서 독자적으로 내세우는 이미지 파일이더라도 듀플러만 있으면 변환 없이 바로 CD로 구울 수 있다.

 버추얼CD, 버추얼드라이브 등 가상 CD 프로그램을 이용한 이미지 파일 역시 복사할 수 있다. 각 리코딩 제작사에서 자랑하는 고유 이미지 파일의 벽을 국산 프로그램이 허물고 있는 것이다. 사실 듀플러가 나오기 전에는 다양한 이미지 파일 포맷 때문에 각 확장자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었고 변환도 쉽지 않았다.

 기본 리코딩 작업으로는 CD 일대일 복사, CD에 있는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이미지 파일로 만들기 등이 가능하다. 복사전문이지만 사용자가 CDRW드라이브를 사용할 경우에 대비해 RW 디스크를 지울 수 있는데,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빨리 지우기와 전체 지우기를 모두 지원한다.

 깔끔한 모양새, 간단한 사용법 역시 큰 장점이지만, 오디오CD에서 오디오 추출과 하드디스크에 있는 일반 데이터 파일을 CD에 굽는 가장 일반적인 기능을 무시한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모든 기능을 내장한 풀 패키지 형태의 프로그램도 좋지만 듀플러와 같이 어느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칼을 쥐고 있는 전문 프로그램도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는 큰 변화가 없으면 버전은 같고 날짜가 변하는 형태로 버전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지원하는 리코딩 장비의 추가가 주된 업데이트일 것이다. 업데이트되는 장비는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클론시디 3.3.4.1

 복사방지장치로 보호된 CD타이틀도 굽는 강력한 CD리코딩 프로그램이다. 특히 게임CD의 복사방지용으로 많이 쓰이는 세이프디스크(SafeDisc)나 시큐롬(SecuRom), 레이저로크(LaserLock) 등의 복사방지기술로 보호된 CD도 완벽하게 복사해 복제기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고 3단계의 복사방지장치가 걸려있어 직접 복사나 CD 이미지 파일에서 복사할 수 없는 CD도 원본 그대로 복사할 수 있다.

 복제전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지시디크리에이터나 시디알윈, 네로처럼 다양한 리코딩 기능은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리코딩 프로그램이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로모드라이팅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포맷의 CD백업을 지원한다.

 또 오디오CD에 멀티미디어 파일이 포함된 CD 엑스트라의 백업, 일반 프로그램으로는 백업을 할 수 없었던 게임CD까지 섭렵하는 위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모든 CDR/RW가 로모드를 지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클론시디로 로크(lock)가 걸린 CD를 복사하려면 이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클론시디가 가장 잘 소화하는 리코더는 플렉스터의 CDRW드라이브와 도시바의 CD롬드라이브로 알려져 있다. 내 리코더가 클론시디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고, 버전이 올라갈수록 점차 지원하는 모델 목록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클론으로 복사할 수 있는 복사방지장치는 레이저로크, 세이프디스크, 시큐롬 이외에 프로텍티드시디(Protected CD)도 가능하다. 로크블록(LockBlock)이나 디스크가드(DiscGuard) 등의 복사방지기술을 적용한 CD는 복사할 수 없다.

 4개의 버튼만으로도 작업을 끝낼 수 있고, 업데이트 중간에 한글을 지원하면서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날짜 제한이 있는 셰어웨어 프로그램으로 21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셰어웨어의 경우 리코딩 속도는 2배속, 복사가능한 CD는 5장으로 한정돼 있다. 또 사용자 환경에 맞는 설정을 저장할 수 없어 시작할 때마다 다시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제품 사양 표

 클론시디 듀플러

 지원 운용체계 윈도9x/Me/NT/2000/XP 윈도9x/Me/NT/2000/XP

 지원 이미지 파일 IMG IMG, RAW, ISO, FCD, LCD, BIN

 RAW-DAO 지원 지원안함

 번프루프&저스트링크 지원/지원 지원/지원안함

 RW 지우기 지원 지원

 업데이트 버전 자동 검사 지원 지원

 스킨 지원 지원 안함

 로그 파일 지원 지원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