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테스트
테스트 환경
CPU : 펜티엄Ⅲ 450㎒
메모리 : SD램 192MB
하드디스크 : 후지쯔 4.3Gb
그래픽카드 : 리바TNT2 M64
CD롬드라이브 : 삼성 40배속
CDRW드라이브 : 야마하 CRW8424SX
스카시카드 : 이니시오 INIC-940
운용체계 : 윈도98SE
인터페이스
클론은 주버퍼와 보조버퍼의 이중 버퍼를 모두 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듀플러의 리코딩은 리코더 초기화→데이터 리코딩→복사 완료 순으로 진행된다
클론은 복사 방지장치가 있는 CD를 복사하기 위한 설정이 강력하다
듀플러는 초보자가 쓰기에 알맞은 CD 복사 설정 화면을 자랑한다
테스트대상 두제품 모두 한글을 지원하고 한눈에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알 수 정도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상단에는 소스 파일을 의미하는 ‘원본 CD로부터’와 ‘이미지 파일로부터’ 탭이 있고, 하단에 ‘비어있는 CD로 복사’ ‘이미지 파일로 저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클론도 명확하게 작업 영역이 구분돼 있지만, 탭이 아닌 아이콘으로 처리한 게 다르다. 듀플러와 마찬가지로 첫 화면은 이름값에 비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단순하다. 아이콘만으로 사용자가 무슨 작업을 하기 위해서 어떤 버튼을 클릭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첫번째 아이콘은 CD에서 디스켓으로 방향으로 화살표가 있는데 이것은 원본 CD에 있는 데이터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겠다는 뜻을 의미한다.
아이콘이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 알기 힘들면 파일 메뉴에서 직접 원하는 작업을 선택해도 된다.
CD 리코딩을 자주 해본 경험자라면 굳이 텍스트 설명이 없어도 아이콘 그래픽으로도 원하는 작업을 선택할 수 있지만 처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라면 친절하게 풀어 쓴 듀플러가 편리할 것이다.
데이터를 복사하기 위한 사전 옵션 설정은 서로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듀플러는 ‘복사 시작’ 버튼을 누르고 리코딩 속도와 방식을 선택하면 리코딩이 시작된다. 이에 반해 클론은 단계별 창에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CD 리코더나 CD롬드라이브의 디지털 오디오 추출, 멀티 세션, 로모드라이팅 지원 여부 등 각 장치의 하드웨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클론은 복사하려는 데이터의 형태에 따라 읽기 속도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리코딩 작업에 알맞은 읽기 속도를 지정할 수 있다. 복제 방지 방식에 따른 완전한 복제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불량 섹터를 건너뛸 때도 오류 정정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로 분리해 놓았다. 하드웨어 오류 정정이 더 안정적이지만 CD 리코더에서 지원해야 한다.
클론의 바로 이 부분이 듀플러보다 한수 위로 평가될 수 있다. 같은 CD 복제 프로그램이지만 완전한 복제를 위한 최적의 설정은 듀플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능이다. 기록 모드 선택에서도 로모드라이팅 방식은 클론만이 지원하는 것이어서 듀플러와 성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
클론의 설정 메뉴로 들어가면 이런 결심을 더욱 확실하게 한다. 일반 버퍼 크기뿐 아니라 번프루프, 저스트링크 기능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리코딩 중에 오류가 나거나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는 고유한 소리로 알려준다.
듀플러의 설정 메뉴는 말 그대로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리코딩 명령을 내리면 실제로 복사할 것인지, 테스트를 할 것인지 기본값을 설정하거나 ‘CD 일대일 복사 후 임시 이미지 삭제’ 정도로 별로 설정할 것이 없어 간단하다. 리코딩 마니아라면 좀더 세세한 설정을 위한 고급 메뉴가 필요할텐데 이들의 욕구를 채워주기에는 매우 부족한 편이다.
리코딩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실제 작업창은 듀플러가 버퍼 상태를 색깔있는 막대로 구분해 알아보기 쉽고, 전체 데이터 블록과 남은 블록 크기가 실시간으로 줄어 드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블록의 개념이 어려우면 남은 바이트 항목을 관찰하면 된다.
오른쪽 하단에 취소 버튼이 있어 언제라도 리코딩을 취소할 수 있지만, 실제 리코딩 중에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클론도 주버퍼, 보조버퍼의 실시간 버퍼량을 확인하면서 각 항목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짧으나마 각 항목의 뜻이 왼쪽 하단에 나타난다. 남은 시간과 경과 시간을 둘다 보여주고 작업을 취소할 수 있는 ‘정지’ 버튼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듀플러, 클론 모두 리코딩 도중에 취소하면 바로 적용이 돼 작업이 멈추는 것까지는 같다. 하지만 클론은 프로그램이 다운된 것처럼 보여 바로 작업을 멈출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실은 버퍼를 비우고 있다는 설명이 나오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프로그램 창으로 돌아오지 않아 강제로 종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복사 속도
CD to CD 복사
일대일로 CD를 복사하는 테스트다. 복사에 사용한 파일은 646MB 용량의 AVI 형식 동영상 파일이다.
먼저 듀플러로 테스트했다. 8배속에서 게속 버퍼 언더런 에러가 나서 4배속으로 맞춰놓고 리코딩을 다시 시도했다. 리코딩 시작은 복사 시작 버튼을 누른 후 데이터가 완전히 리코딩됐다는 메시지가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했다. 테스트 CDRW드라이브가 버퍼 언더링을 지원하지 않아 번프루프 옵션은 활성화하지 않았다.
하드디스크에 이미지 만들기를 하지 않고 바로 복사했으며, ‘원본과 상관없이 디스크 닫지 않음’ 옵션은 체크하지 않았다.
듀플러에서 예측하는 리코딩 속도는 17분53초였고, 실제 데이터 기록 속도는 19분14초로 약 1분39초의 차이가 발생했다. 참고로 8배속으로 설정했을 때 듀플러가 예상하는 기록 시간은 8분58초였다. 버퍼는 계속 92∼93%에서 100% 사이를 오가면서 안정적으로 리코딩이 지속됐다.
클론도 듀플러와 동일한 테스트 환경을 맞추려고 애를 썼다. 두 프로그램의 리코딩 사전 작업이 다르기 때문에 가급적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기본 옵션을 유지했고 리코딩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는 요소는 최소화했다.
하드디스크로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고 바로 복사하도록 했고, 마지막 세션은 닫기로 설정했다. 또 읽기 속도는 ‘최대(Max)’로 하고 기록 속도는 같은 4배속이다. 역시 측정 시간 기준은 동일하다. 사전 준비가 끝나고 기록 시작 ‘확인’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부터 마지막에 CD가 트레이에서 나오는 시간까지다.
646MB 크기의 데이터를 복사하는데 걸린 실제 시간은 19분58초로 듀플러보다 약 44초가 늦다. 리코딩 중에 프로그램 창에서, 남은 시간과 경과 시간을 더해서 프로그램이 측정하는 총 기록 시간을 계산해 볼 수 있는데 17분55초가 걸렸다.
CD에서 이미지 파일 작성
테스트에 사용한 파일은 371MB 용량의 윈도2000이다. 먼저 클론에서 윈도2000을 하나의 이미지 파일로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을 쟀다. 역시 기본 옵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큐시트는 생성하지 않았다. 큐시트는 클론 CD가 만든 이미지를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는 파일이다.
프로그램이 자체에서 측정한 시간은 3분11초다. 디스크를 전부 읽어 들인 실제 시간은 3분25초를 소비했다. 클론은 이미지 파일을 만들면 CCD, IMG, SUB 세개의 파일이 생기는데 IMG가 실제 데이터가 압축된 이미지 파일로 모든 트랙의 메인 채널 데이터가 들어 있다.
CCD 파일은 클론이 쓰는 제어용 파일로, CD의 논리적인 구조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다. 형식은 ASCII 파일이고, 사용자가 직접 편집할 수 있다. 반면에 SUB 파일은 모든 트랙의 서브 채널 데이터(Sub Channel Data)다. 이미지 파일로 만든 후 IMG 파일 크기는 443MB로 원래 데이터 크기보다 훨씬 증가한 걸 알 수 있다.
듀플러는 클론처럼 설정해야 항목이 거의 없다. 역시 같은 크기의 371MB의 크기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었더니 378MB 크기로 생성됐다. 이미지 파일이 완성되는 시간은 5분으로 CD 일대일 복사와 달리 남은 시간을 보여주지 않아,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시간은 알 수 없었다.
클론이 CCD, IMG, SUB 세개의 파일을 만들고 이미지 파일 데이터 크기도 443MB로 훨씬 큰 데도 기록 속도는 무려 1분30초 이상 벌어졌다.
이미지 파일 to CD로 복사
이번엔 원본 CD에서 이미지 파일로 만든 IMG 파일을 공 CD로 4배속으로 리코딩했다. 듀플러의 실제 완전 기록은 11분11초에 마무리됐고, 프로그램에서 밝히는 시간은 10분26초 표시됐다.
클론은 CCD 이미지 파일을 로모드라이팅 방식으로 4배속 리코딩을 했다. 모두 걸린 시간은 12분59초로 원본 이미지 파일이 듀플러보다 65MB 정도 길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듀플러보다는 약간 시간이 더 필요했다. 클론이 쓰는 제어용 파일인 CCD 파일을 처리하는데 드는 시간도 투입됐으리라 짐작한다. 참고로 프로그램이 표시한 리코딩 종료 시간은 11분53초였다.
한글 지원과 기타 기능
(설명) 사진은 Y벤치마크clone_설정언어.jpg
클론은 외국 프로그램이지만 26개의 다양한 언어를 지원해 한글 사용이 가능하다
클론시디는 외국 프로그램이지만 멀티랭귀지 기능이 있어 영어와 한국어 등 26개국 언어로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다. 듀플러는 국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한글 지원은 완벽하다.
두제품 모두 특별한 설치 과정은 없다. 클론은 설치가 끝나면 재부팅해야 하고 처음 실행하면 언어 선택 창이 나오는데 ‘한국어(Korean)’를 선택해야 한국어 메뉴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듀플러는 윈도2000의 설치 방식인 윈도우 인스톨러를 이용하기 때문에 설치와 삭제는 더 안정적이다. 클론과 달리 재부팅 과정은 필요 없다. 다만 설치 후 바탕화면에 생기는 듀플러 아이콘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작은 오류가 있다.
듀플러는 별도의 도움말 파일이 없고 홈페이지의 게시판이나 FAQ를 통한 온라인 도움말로 대체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문의나 기본강좌만 정리해서 도움말로 배포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사람이거나 초보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이런 작은 것이 한글 프로그램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기도 한데, 이러한 것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원래 개발이 중단됐다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부활하긴 했어도, 어렵사리 꾸려나가는 개인 개발자의 한계로 다양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클론은 깔끔한 HTML 방식의 도움말 파일이지만 영어로만 돼 있고 그림이 없어 이래저래 이해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도움말 파일은 영문이지만 프로그램 창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도움말은 간략해서인지 한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