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대표 강현두)이 마케팅·콘텐츠 등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부문은 방송시스템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 현황이다.
지난해 5월 쌍용정보통신 컨소시엄을 시스템통합(SI) 사업자로 선정한 뒤 디지털위성방송시스템, 고객 정보시스템 장비도입 및 구축, 시스템 통합 용역 등에 이르는 전 과정을 불과 5개월 만에 완료하고 지난해 11월 1일 시험방송 송출에 들어가는 등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시스템을 갖추다 보니 이것저것 손 봐야 할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본방송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한달 보름 정도로 스카이라이프 임직원들은 초를 다투는 심정으로 시스템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의 기본 시스템은 개별 프로그램공급업자(PP)가 지상 광케이블 전송로를 통해 목동 방송센터에 전송한 프로그램을 스카이라이프가 무궁화위성 3호기를 거쳐 고객에게 보내는 형태다.
스카이라이프는 단순히 프로그램 편성 및 송출 외에도 PPV(Pay Per View)와 같은 각종 부가 서비스, 과금을 비롯한 고객관리, 마케팅 등 총체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플랫폼 사업자다.
이에 따라 방송시스템 역시 위성 업링크시스템에서부터 압축 다중화, 신호처리 및 자동송출, 수신제한, 다채널 송출 운행, 프로그램 가이드 등을 총체적으로 연동한 매우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무엇보다 이같은 복잡한 전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스카이라이프는 전 시스템에 걸쳐 이미 검증된 솔루션을 도입해 방송시설의 확장성 및 유연성을 확보하고 천재지변 등에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중화 시설을 구축했다.
인력 활용도 핵심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한편 성공적인 외국위성방송사업의 벤치마킹과 일본 스카이퍼펙TV의 방송시스템 노하우를 참고해 시스템 조기 구축에 대한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데 주력했다.
또 운용 및 유지보수 비용을 최소화하고 중계기 이용률을 극대화해 비용 효율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주조정실에서는 140여개 비디오 채널 및 60개 오디오 채널의 송출 및 위성신호 수신상태를 감시, 제어할 수 있는 각종 계측기와 집중 경보감시시스템을 설치했다. 이와함께 방송센터시설과 위성지구국시설을 통합, 감시·제어함으로써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운용 인력도 최소화했다.
또 목동 방송센터 옥상에 위치한 총 7개의 안테나 중에서 기존 KT 위성방송송신소의 방송위성(BS) 업링크 안테나(9m) 1기는 기존시설과의 기술적 연계성을 확보하고 구축기간 및 비용 절감을 위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난달 28일 시범방송을 개시했으며 이를 통해 PP와 목동 방송센터간에 지상전송로를 연결해 프로그램을 무궁화위성을 통해 송수신하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두달간 이어질 시범방송을 통해 스카이라이프는 ‘엔드 투 엔드’ 시스템 및 가입자 업무 프로세스 통합 시험, 수신기 필드 시험 등 실질적인 반응 점검에 주력하게 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