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집에서도 전기 만든다"

 가정에서 보일러로 목욕물을 데우듯이 전기도 직접 만들어 집집마다 사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가 등장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NG가스로 가정내 전기, 난방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가정용 연료전지의 상용화 계획이 급물살을 타면서 가구별 자가발전시대가 눈앞에 도래하고 있다.

 가정용 연료전지는 취사 용도로 널리 사용되는 LNG가스를 화학적으로 처리해 전기와 난방열을 함께 만드는 일종의 소형발전기인데 소음이 전혀 없고 극소량의 배기가스만을 배출하기 때문에 공해없는 차세대 전력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일본, 미국은 대도시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가정용 연료전지가 시범서비스 단계까지 들어간 가운데 국내서도 가구당 100만원대에 설치가능한 가정용 연료전지가 내년 하반기에 국산화될 계획이다.

 연료전지 전문업체인 CETI(대표 김건택 http://www.ceti-fuelcell.com)는 지난달 산자부의 대체에너지 중점지원계획에 따라 향후 3년간 50억원의 정부지원을 받아 3㎾급 가정용 고분자 연료전지 상용화에 나섰다.

 이 회사가 개발할 가정용 연료전지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보일러보다 조금 작은 콤팩트한 사이즈에 월 7만원 정도의 도시가스를 태워 30평 아파트 규모의 전기, 난방을 해결할 수 있다.

 CETI측은 가정용 연료전지 가격이 대당 300만원선이지만 정부의 보조금지원으로 가정마다 100만원대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하며 내년 7월부터 제품양산에 들어가 주요 관공서, 지자체부터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외에도 잉여 발전전력을 정부가 전량 매입하기 때문에 가정용 연료전지를 가동한 지 3년이면 설치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으며 오는 2007년까지 국내 80만가구가 연료전지를 갖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종합기술원(원장 손욱)도 일본 산요전기와 손잡고 가정용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종기원은 그동안 휴대폰, PDA 등에 사용되는 알코올기반 소형 연료전지 개발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가정용 연료전지시장이 보다 일찍 형성될 것이란 판단하에 3∼5kW급 가정용 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산요전기와 제휴한 것이다.

 삼성측의 한 관계자는 가정용 열병합 연료전지의 상용화작업은 삼성SDI가 맡을 예정이며 오는 2007년경엔 내수시장만 3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중점적인 기술투자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