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치푼 챈 시놉시스 사장

 “시놉시스는 직접영업 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반티와의 합병 이후에도 이같은 원칙은 지켜질 것입니다.”

 아반티와의 합병 추진상황을 고객사에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시놉시스의 치푼 챈 사장(COO, 최고업무책임자)은 한국에서도 직접영업 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10여년 동안 협력관계였던 삼성SDS와 결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이 때문에 아반티와의 합병 이후에도 원칙적으로는 한국내 영업을 직접 관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사의 합병은 미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법제상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합병완료 시점은 이르면 4월, 늦으면 6월 정도나 될 것이라는 그는 다반테크(아반티의 한국 대리점)와의 영업권 조율문제나 지사장 선임 등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 서비스나 지원이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우려할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아반티와의 통합으로 후공정 제품군까지 풀 라인업을 갖춰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 서비스 그룹을 한국에 투입해 초기 설계단계에서부터 공동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간제라이선스(TBL)의 도입문제가 한국시장에서 논란이 됐고 여전히 한국 고객들은 영구(perpetual) 라이선스를 선호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한가지 방식이나 요금인상을 강요한 적이 없다”며 “전적으로 고객의 판단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의 목적이 수익성을 확대하는 것인 만큼 올해도 적정 수준의 유지보수비(maintainance) 인상을 요구할 것임을 내비쳤다.

 다만 대학 지원 프로그램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과 교수들의 학문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설계연구센터(IDEC) 등과의 관계도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아반티와의 합병을 둘러싸고 경쟁사인 케이던스와의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이번 사안으로 주주나 고객에게 돌아갈 손해는 더이상 없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멘토와의 합병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그는 “아반티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반도체설계자동화(EDA)시장의 선두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