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때 아르바이트로 치과용 임플랜트를 3차원 구조로 만들어 주는 일로 생체역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생체역학 기업인 칸티바이오의 유용석 사장(36)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하며 말을 시작했다.
“무료 홈페이지 계정을 주는 인터넷 사이트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아르바이트 때 만들었던 3차원 구조 파일 등을 올려놨더니 병원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병원과 연구기관들의 그러한 반응에 놀랐던 유 사장은 그때부터 생체 역학 자동 모델링 소프트웨어의 사업성을 타진했다.
생체역학 자동 모델링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으로 찍은 2차원 의료영상을 3차원적인 입체영상으로 재구성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수㎜ 간격으로 찍힌 수백 장의 인체 단면을 층층이 쌓아 가상의 입체영상으로 가공한다.
유 사장은 생체역학 자동 모델링을 이용하면 환자가 골절 등으로 인해 뼈에 손상을 입었을 때 미리 컴퓨터 그래픽으로 어떤 재료나 방법으로 시술을 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용으로 만들어진 생체 역학 자동 모델링 소프트웨어 ‘바이오닉스’는 앞으로 가상내시경과 모의수술 시스템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바이오닉스는 의료영상을 이용해 인체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드는 데 3∼6개월이 걸리는 수작업과정을 1∼2시간으로 대폭 단축했으며 물성체의 밀도까지 나타낼 수 있습니다.” 신개념 소프트웨어 창조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유 사장은 바이오닉스의 핵심기술을 이용, 다양한 상품군 제작이 가능해 올해는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다른 생명공학분야와 달리 생체역학분야는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와 짧은 연구기간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며 “국내에는 이 분야의 전문인력이 많아 선진국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어느 업종보다 높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