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최근 가파픈 상승에 따른 본격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조정국면에 강한 종목들이 부각될 전망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연말과 연초 삼성전자를 위시한 전기전자업종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연일 매도에 나서면서 반도체 등 ‘잘나가던’ 종목들의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경기방어주나 내수주들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승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등 전기전자주식들이 약세로 돌아선 만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통신서비스, 보안, 전자화폐 등 내수 및 경기 관련 IT주들이 부각될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내수 및 경기방어주는 통신서비스. 올들어 통신서비스주는 반도체 등 IT 경기회복으로 업황개선이 전망되는 주식들에 밀려 연말연시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면서 저가메리트를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업종 대표주인 SK텔레콤과 KT가 각각 해외, 국내에 매각할 주식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데 따른 물량부담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하나로통신 등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종목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주도 눈여겨 볼 주식이다. 최근 안철수연구소가 약세장에도 이틀 연속 5%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등 보안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국면에 대응할 주식으로 말을 바꿔 타고 있다”며 “그동안 상승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던 보안주와 인터넷주 등 내수관련주들의 상승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또 올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전자화폐 관련주들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적으론 최근 급락장속에도 5일 평균선 유지 종목이나 52주 신고가 갱신 종목, 외국인 지분율 증가 종목 등도 관심권에 둬야 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본격적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내수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단기적인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수세는 살아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