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3인방 다시 부활하나.’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등 소위 인터넷 3인방으로 불려온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이들 종목의 동반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새롬기술.
16일 새롬기술은 올해 수익위주의 경영으로 경상이익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오전장까지 강보합권에 머물렀던 새롬기술의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다음과 한글과컴퓨터도 각각 3.31%와 5.03%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새롬기술을 필두로 지난해 최악의 국면을 지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했다.
새롬기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 경상손실은 200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지분법 평가손실과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인한 손실분은 제외돼 있어 경상손실 및 순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롬기술은 지난해 3분기까지 지분법 평가손실이 116억4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부실 자회사들을 대폭 정리해 올해부터는 경상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다음과 한컴도 지난해 3분기까지 지분법 평가손실이 각각 62억6000만원과 105억60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에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관측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와 실적 측면에서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이들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며 “하지만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는데는 한계가 있으며 실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돼야 추세상승을 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 종목의 사업분야가 서로 다른 만큼 시장환경과 성장 가능성도 달라 더 이상 동반 매매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00년까지 ‘인터넷붐’에 편승하며 테마를 형성했지만 지난해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각기 다른 사업영역을 주력사업으로 선포하며 사실상 다음을 제외하고는 인터넷 테마로서의 의미는 상실했다.
하지만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이 조정세를 보일 때마다 단기 테마를 만들어내며 이들을 동반 매매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유제우 KGI증권 연구원은 “서로 다른 사업영역에 속해 있는 종목들을 과거 학습효과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동반 매매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제 각각의 사업에 대한 성장성 및 수익성 등을 살펴 차별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