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거래소 관리종목에 대한 상장폐지 규정이 강화됨에 따라 해당 정보기술(IT)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대우통신·오리온전기·핵심텔레텍·한별텔레콤·맥슨텔레콤·이트로닉스·이지닷컴 등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된 IT기업들은 오는 3월 말까지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퇴출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의 관리종목 탈피를 위한 노력은 사업부문 매각 등을 비롯한 구조조정과 채권단의 출자전환·외자유치·인수합병(M&A) 등 다양하다.
2000년 결산기 자본잠식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대우전자는 비주력 사업부문인 반도체 사업부문과 방산사업부문을 광전자와 한화에 각각 매각했으며 7 대 1의 비율로 감자를 실시하고 채권단으로부터 8000억원의 부채를 출자전환받았다. 지난 연말부터는 유럽계 컨설팅업체인 KPMG를 통해 회사매각을 추진해 이미 4개 해외기업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으며 오는 3월 중순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오리온전기의 경우 지난해 11월 채권단이 250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결정함에 따라 자본전액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회사측은 “채권단이 구체적인 시기까지 정하진 않았지만 5500억원의 부채를 추가로 출자전환키로 결의해 재무상태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말 600여명의 인원을 감원하고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추는 등 구조조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본전액잠식기업인 핵심텔레텍은 회사 회생을 위해 지난해 9월 20 대 1의 비율로 감자를 실시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KTB네트워크·퍼스트브리지홀딩스·기라CRC로 구성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가 이달 안에 매각 또는 출자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결산기 기준으로 자본이 전액 잠식된 이트로닉스도 외자유치와 기업M&A를 추진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