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매스컴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만큼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동통신사들은 소비자에게 단말기 가격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획기적인 마케팅이라며 신용카드업체와 제휴해 실적에 따라 단말기 가격을 깎아준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전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에 대해 이통사는 보조금 폐지로 단말기 가격이 상승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큰 효과를 거뒀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은 이통 3사가 실시하고 있는 포인트폰이 과연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인지 쉽게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포인트폰제도는 이동전화서비스에 새로 가입하거나 단말기를 교체할 때 카드사로부터 5만∼30만원까지 보조를 받고, 3년간 카드 사용으로 발생하는 누적포인트를 이용해 보조금을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중도에 카드를 해지하거나 연체할 경우 소비자가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예를 들어 15만원을 보조받을 경우 3년 동안 1500만원 이상 구매해야 하는데 결국 월평균 40만원 이상을 카드로 구매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이 금액은 일반 소비자의 월평균 카드결제액이 20만∼30만원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다.
또 다른 문제는 일반 소비자의 단말기 사용기간이다. 대리점은 통상 4개월 정도면 상당수의 소비자가 단말기를 신형으로 교체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포인트폰 카드를 통해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입한 소비자는 단말기를 교체할 때 기존 할인금액에 대한 카드 사용은 물론 새 단말기에 대한 가격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또 다른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이통사는 카드업체와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상품을 개발해놨다. 그러나 소비자는 자칫 이들 업체의 상술에 들러리만 서다가 기대한 혜택은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생활전자부·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