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조직개편 `바람`

SW업계의 신년 조직개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안철수연구소, BEA시스템즈코리아, 누리텔레콤 등 SW업체들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고 올해 비즈니스를 겨냥한 조직 만들기에 나섰다. 이들 업체의 신년 조직개편 골자는 CEO 권한 강화, 해외사업 확대, 영업조직에 힘싣기 등으로 요약된다. 올해 경기회복 시점을 잘 활용해 지난해 미흡했던 매출성과를 극대화하고 전략적인 비즈니스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CEO에게 힘 싣기=누리텔레콤, 미지리서치 등은 전략적인 업무조직을 CEO 직속기구로 두는 등 CEO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인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최근 정기 승진 인사에서 조송만 사장을 누리텔레콤은 물론 자회사인 앳누리, 누리벨의 경영을 아우르는 총괄사장으로 임명하고 해외사업과 기술연구소를 직접 관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경영전략실과 기술연구소가 총괄사장 직속으로 편재돼 CEO 권한이 크게 강화됐으며 차세대 제품개발 및 해외사업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는 것이 누리텔레콤의 설명이다. 누리텔레콤의 국내영업은 이번에 부사장에서 승진한 조성철 사장이 맡는다.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새해들어 부사장 제도를 폐지하고 CEO가 각 부서를 직접 관장하는 형태로 조직을 개편했다. 사업을 집행하는데 필요한 결정을 CEO가 내리고 개발과 영업·마케팅 부서에 일관된 행동 통일을 이끌어내고 있다.

 ◇해외사업 강화=이 같은 CEO 권한 강화 가운데 해외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 움직임도 눈에 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최근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의 결정권을 분리해 해외사업부를 안철수 사장 직속기구로 두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5배 이상 높여잡은 만큼 CEO가 해외사업을 직접 챙겨 목표달성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사업은 최근 영입한 김철수 부사장이 맡게 된다.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 역시 해외사업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까지 영업, 마케팅, 개발 등으로 나눈 직능별 조직을 올해 국내사업부와 해외사업부 2개 체제로 나누고 해외사업부 내에 영업, 마케팅을 모두 두는 등 수출전략에 적합하도록 조직을 구성했다. 특히 해외사업부를 CEO 직속기구로 재편해 보다 수출에 힘이 실리도록 했다.

 ◇영업에 무게중심=BEA시스템즈코리아, 위즈정보기술 등은 올해 비즈니스 확장

을 염두에 둔 영업조직 강화를 선언했다. BEA시스템즈코리아(대표 김용대)는 최근 조직개편 및 승진인사를 통해 영업조직 힘싣기를 표방했다. BEA는 기존에 일원화돼 있던 영업망을 금융, 제조, 공공, 통신, 4개의 영업부로 분리, 각각의 조직을 부서장 체제로 전환했다. 허경 이사를 상무로 승진발령해 올 한해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공공·통신 및 채널 영업 분야를 전담케했으며 금융 및 제조 영업에서 임승환 부장과 김승호 부장을 각각 이사로 승진 발령해 강력한 영업력을 발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위즈정보기술(대표 장경태)은 서비스사업부·시스템사업본부·SW사업본부·경영지원본부 등 사업부문 체제로 운영돼온 조직을 최근 영업팀·개발팀·경영팀 3개 조직체계로 개편했다. 영업 및 개발인력이 각 부서별로 혼재, 의견조율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이뤄진 이번 조직개편으로 영업력과 개발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업팀 내에 스토리지 영업팀을 신설하고 개발팀 안에 솔루션팀을 구성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