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AMD서버가 기상청 클러스터 슈퍼컴퓨터용 서버로 공급됐다.
14일 아프로시스템스(대표 김근범)는 기상청의 기상분석시스템용 서버로 AMD 프로세서를 장착한 ‘아프로1124’ 기종을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AMD서버가 국내 공공기업의 현업부서에서 주요 업무의 서버로 공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아프로시스템스의 ‘아프로1124’서버는 4개의 냉각팬과 플리넘덕트(Plenum duct)를 이용한 시스템 내부의 열처리 방식과 양방향 슬라이딩 방식의 선반 등 서버 제작 부문에서 7가지의 특허를 받은 고기능 제품이다.
이 제품은 특히 1.2㎓ 듀얼 AMD 프로세서, 최대 3Gb DDR SD램, 4개의 SCSI HDD 등 현재 판매되고 있는 1U서버 중 최고의 사양을 갖춘 랙마운트형 서버로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링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돼 검색엔진을 비롯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와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웹서비스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시스템 공급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AMD서버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AMD서버는 지난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됐으나 시스템의 안정성·속도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공기업은 물론 일반기업에서도 도입을 꺼려왔다. 그러나 호환성과 가격이 싸다는 이점과 수치계산에 강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기상청은 이번 시스템이 큰 무리없이 가동될 경우 1억9000만원을 투입, 앞으로 2, 3개월 내에 전국 6개 지방기상청의 기상분석용 서버시스템으로 AMD서버를 구입·활용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또 AMD서버의 성능이 입증될 경우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링 서버를 구성해 슈퍼컴퓨터의 용도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아프로시스템스 이강수 실장은 “지난해 7월 첫 출시 이후 10여대가 그래픽·게임 등의 분야에 시범적으로 공급되기는 했지만 이번 기상청 기상분석시스템은 일단 테스트베드용이기는 하지만 이번 시스템 공급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AMD서버를 주전산시스템으로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