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인터넷 전화」-사이버 공간 오가는 `밀어의 통로`

 ◆인터넷 전화/유승화 지음/전자신문사 펴냄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네티즌의 3분의 2 이상이 인터넷전화(IP Telephon)를 사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에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에 이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90년대 중반부터다.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인터넷전화가 우리 실생활에 급속하게 확산된 것이다. 물론 이 배경에는 인터넷 초고속통신망의 폭발적인 확산과 IP네트워크의 진화를 이유로 들 수 있다.

 이 영향으로 많은 밴처업체들이 인터넷전화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렇다할 전문서가 국내에 나와 있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주대 정보통신전문대학원의 유승화 공학박사가 저술한 ‘인터넷전화’는 이런 갈증을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화 관련 전문 기술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터넷전화의 정의부터 시작해 차세대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종류, 기술동향, 응용 서비스 등을 소개한다. 또한 업계 종사자들이 실무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의 많은 연구자료와 그림들을 인용해 쉽게 설명한다. 특히 국내 상용 인터넷 전화서비스 업체들의 네트워크 경로 특성을 실험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담고 있어 국내 인터넷 전화망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아울러 각 장마다 보다 자세한 정보를 참고할 수 있도록 참고문헌을 수록했으며 전문용어의 약어를 부록으로 실었다.

 인터넷전화는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그동안 공중전화망에 비해 떨어지는 통화 품질 등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데 실패했지만 최근들어 이런 문제점들을 만회하며 신뢰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미국 테러사건때 공중전화망은 트래픽 폭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반면 인터넷전화는 원활한 통화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여전히 서비스 및 음성의 품질, 네트워크 관리, 표준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기술 개발 여지도 무한한 실정이다. 이 책은 국내 인터넷전화 기술을 한단계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