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사장 사임

 제프 맬럿 야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회사를 떠난다.

 맬럿은 16일(현지시각) 야후의 지난해 4분기 결산 발표 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해, 사업상 이익에서 더 큰 유연성을 발휘하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노벨을 거쳐 95년 12번째 멤버로 야후에 합류한 그는 회사 최전방에서 시장을 개척해가면서 야후뿐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 부문 전반에 걸쳐 혁명을 이끌어왔다.

 그는 야후 성장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속도와 책임감, 자신감을 강조했다. 회사에 대한 애정은 특히 각별해 주변에서도 “창업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가 야후에 혼을 불어넣었다면, 맬럿은 배짱을 집어넣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 반대 급부로 그는 닷컴 붐 속에서 업계의 조명과 돈을 거머쥘 수 있었다.

 4월로 예정된 그의 사임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팀 쿠글 CEO 사임 이후 후임자로까지 오르내리던 그의 거취는 지난해 테리 시멜 CEO 영입이후 사실상 정해졌던 것. 당시부터 시간 문제일 뿐 그의 사임은 기정사실화됐다. 야후 역시 맬럿의 후임자를 계속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맬럿은 그러나 야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리는 유지한다.

 그의 퇴임으로 시멜 체제가 확고해진 야후는 온라인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는 전방위 사업을 전개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