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기술(BT)과 나노기술(NT) 등이 모두 정보기술(IT)과 연계되기 때문에 올해를 ‘T’ 분야의 전체 정보체계를 구축하고 연결시키는 원년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기관통합과 직원정리 등의 경영혁신을 노사간 대화로 풀어 조직을 새롭게 다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조영화 원장(49)은 ‘6T’ 정보체계를 연계시키는 역할이야말로 국가정보망을 체계화하는 초석이라는 말로 올해의 기관 신년계획을 풀어놨다.
“국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이 늦어도 4월까지 모두 완료되면 국내 6T산업의 부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KISTI가 국내 과학의 기초에서 응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유일한 정보처리기관으로서 우뚝 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ISTI는 우선 BIT 정보의 체계화를 위해 올해 대전 본원에 바이오인포매틱스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야 연구전용 슈퍼컴퓨터를 오는 3월까지 도입한다.
2테라급 메모리 용량에 싱글 프로세서로서는 국내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기종을 선택할 계획이다. 이번에 슈퍼컴퓨터가 도입되면 생물학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국내 유전체 및 단백체 연구 수행을 위한 검색·분석서비스사업 등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원장은 이를 우선 초고속 선도시험망에 적용한 뒤 실용화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KISTI가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의 파워와 네트워크의 장점이 결합되면 선진국을 따라잡는 데도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조 원장은 전망하고 있다.
또 서울 분원에서는 산업자원부로부터 ‘국가나노기술 R&D 활성화를 위한 나노기술 정보지원체제구축사업’을 용역받아 3년간 2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 원장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NT 정보체계화의 초석이 다져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BT와 NT에 머물지 않고 ST·ET·CT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ISTI는 또 세계 5대 과학기술정보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5대 대형과제를 선정,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5대 과제는 △과학기술 정보체계 활용체제 구축 및 서비스 △eR&D체제 구축을 위한 정보 분석 및 확산△슈퍼컴퓨터 인프라 구축△고기능 첨단지식정보 활용체제 구축 △과학기술 지식 인프라의 전략적 활용체제 확보 등이다.
이를 위해 조 원장은 조직체계도 다져놨다.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사업 전반을 5대 과제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조정했고 ‘젊은 피’를 수혈하기 위한 준비도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
조 원장은 “궁극적으로 6T를 엮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정보통신부의 참여 및 지원이 절실하다”며 “나아가 관련된 정부 부처의 정보 네트워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