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인 컴팩컴퓨터·애플컴퓨터·AMD·야후가 지난해 10∼12월간 결산결과를 발표했다. 실적은 부진했으나 대부분 월가의 기대치를 넘어섰다.
◇컴팩=세계 제2위의 PC업체 컴팩컴퓨터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월가의 추산치를 넘어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컴팩은 IT기업들의 투자감소로 특별비용을 제외한 순익이 급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84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1년 전의 115억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월가의 기대치인 80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력인 PC사업부는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한 매출 38억달러를 기록했다. 손실은 6900만달러였다. 회사의 4분기 주당순이익도 0.05달러로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의 평균 추산치 0.01달러를 뛰어넘었다.
휴렛패커드(HP)와 합병을 추진중인 컴팩은 지난해 4분기에 투입한 3600만달러의 합병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주당 6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1년 전 18억달러의 주식투자 손실 상각비용을 제외할 경우 주당 30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던 데서 대폭 감소한 것이다. 특별비용을 포함시킬 경우 순익은 주당 5센트다.
컴팩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당초 76억∼78억달러에서 8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애플=애플컴퓨터는 월가의 기대치에 근접하는 2001 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1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0억달러는 웃돌지만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14억3000만달러에는 못미쳤다. 1분기 순이익 역시 3800만달러(주당 0.11달러)로 1년 전 0.58달러에 밑돌았다. 하지만 월가의 평균 추산치인 0.11달러는 충족시켰다.
◇AMD=세계 제2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업체 AMD는 작년 4분기 손실을 기록했으나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 4분기 매출은 9억5200만달러로 전년동기 11억8000만달러에 비해 19.32% 감소했다. 그러나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8억4000만달러는 초과했다.
AMD는 작년 4분기중 순손실 1580만달러, 주당순손실 5센트를 기록해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주당순손실 예상치 18센트에 비해 손실폭을 줄였다. 이 회사는 전년동기에 순이익 1억7800만달러, 주당순이익 53센트를 기록했었다.
AMD는 올해 1분기까지 손실이 예상되지만 2분기중으로 순이익을 내 올 한해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야후=세계 최대의 인터넷 포털 야후는 광고수익 감소로 2001년 4분기 급격한 매출하락과 소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가의 기대치는 만족시켰다. 야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억889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3억1090만달러에 비해 40%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의 평균 추산치인 1억7000만달러는 넘었다.
이 회사는 4분기 870만달러(주당 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해 1년 전의 9780만달러, 주당 17센트 손실에서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또 4분기 영업이익은 1670만달러(주당 0.03달러)로 월가의 평균추산치 주당영업이익 0.01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야후는 올해 연간매출을 7억5000만∼8억달러로 이전의 7억2500만∼7억7500만달러보다 상향 조정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