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박준서 위자드소프트 이사

 “올해부터는 마진율이 떨어지는 게임 유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자체 게임비중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신규 게임 개발비와 마케팅비를 지난해보다 각각 62%, 100% 늘려잡고 있습니다.”

 위자드소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준서 이사(36)는 올해 투자계획을 자체 게임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두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반면 보유현금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위자드소프트가 보유중인 현금은 70억원. 대형 PC게임 하나를 개발하기 위한 비용은 최소 10억원, 온라인 게임 역시 개발비와 유지·운영비로 평균 1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기 때문에 증자를 통한 자금확보는 불가능한 상태다.

 박 이사는 “차입을 최소화하면서 내실있는 경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생존과 성장, 어느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계획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택한 한가지 방법이 바로 공동 투자를 통한 신규 게임 개발이다. 새로운 PC네트워크 게임 개발을 위해 해외 게임 퍼블리셔와 공동으로 개발비를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박 이사는 공동프로젝트가 올 상반기중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외적인 투자계획과 함께 기업내부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것도 그가 추진하는 전략 가운데 하나다. 올해 외부업체의 경영컨설팅을 받아 조직 내부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국제적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무엇보다 점진적인 매출증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 이사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5% 증가한 118억원, 순이익은 130% 늘어난 12억2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지난해 12월 상용화에 들어간 온라인게임 ‘포가튼사가2’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새로운 PC게임 10개 타이틀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지난해보다 83% 늘어난 216억원의 매출에, 184% 증가한 34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안정적인 수익 증대가 기대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유통사라는 인식이 강해 개발사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데다 주 매출원인 PC게임이 온라인게임과 수익성 측면에서 비교되기 때문이다.

 위자드소프트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IR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그렇다고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매입 등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박 이사는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분 만큼의 위험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실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회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IR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