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합 폐플라스틱서 보일러용 연료유 재생 연속식 신공정 첫 개발

 산업폐기물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개발한 폐플라스틱 연료유화기술을 적용한 실험 플랜트.

 

 고분자 폐기물 중 하나인 혼합 폐플라스틱에서 경유를 추출하는 신공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과학기술부 프런티어사업단의 산업폐기물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강인 박사)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환경연구부(연구책임자 신대현·윤왕래 박사)·한국로이코(대표 손관음배)와 공동으로 폐플라스틱을 가열분해해 대형 보일러용 연료유로 재생하는 연속식 신공정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폐기물로부터 경유를 추출하기 위해 가마솥 방식인 직화가열법을 사용해왔으나 PVC 혼합원료의 처리가 곤란한 데다 분해촉매가 필요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등의 단점으로 소규모 플랜트에만 적용돼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공정을 단순화하고 폐플라스틱의 용융과 원활한 이송을 위해 중질류를 공정시스템에서 재순환시킴으로써 공정가동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경유 추출공정 전체를 완전 자동화한 친환경적 기술이다.

 특히 촉매를 사용하지 않는 열분해공정을 적용, 폐플라스틱의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경질유와 코크 및 무기물이 자동배출되도록 하고, 폐가스는 공정의 열원으로 사용함으로써 별도의 처리없이 전과정을 자동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 생산되는 연료유는 경질연료유를 사용하는 모든 산업용 보일러 연료로 사용이 가능해 향후 상업화될 경우 연간 240만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원유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현재 공동연구기업인 한국로이코는 지방자치단체 및 재활용업체와 플랜트 도입 협의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상반기에는 2∼3기의 상업용 플랜트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폐기물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의 조봉규 박사는 “경제성과 신뢰성이 높은 기술 개발로 에너지 절약, 석유 수입대체는 물론 환경 보존에까지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