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신지소프트가 개발한 무선인터넷 플랫폼(VM:버추얼머신) ‘GVM’이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서며 이 분야 세계 표준을 넘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지소프트(http://www.sinjisoft.com)는 SK텔레콤(011, 017)용으로 공급중인 GVM 탑재 단말기 보급대수가 최근 4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지소프트는 국내 무선인터넷 플랫폼 시장의 68%, 세계시장 21%대의 점유율을 기록, 이분야에서 일본 NTT도코모에 이어 세계 2위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업체로 자리잡았다.
현재 세계적으로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탑재한 휴대폰 보급대수는 지난해말 현재 1890만대로 이가운데 NTT도코모의 ‘도코모자바(일명 도자)’가 1000만대를 넘어서 5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신지소프트의 GVM과 일본 J-폰(약 300만대), LG텔레콤의 ‘KVM’(약 100만대)이 뒤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GVM은 그러나 최근 세계 최대 CDMA방식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보급률이 급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도자’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세계 무선인터넷 플랫폼 시장을 놓고 ‘GVM’과 ‘도자’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신지소프트는 지난해 와이더덴닷컴을 통해 이스라엘 GSM 이동전화사업자인 이스라엘오렌지와 GVM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중국 및 유럽시장 진출까지 적극 추진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관한한 NTT도코모에 한발 앞서 있는데다가 ‘CDMA 종주국’ 프리미엄까지 얻고 있어 향후 선전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GVM과 도자의 경쟁은 한국과 일본이 시장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의미있는 경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특히 두 플랫폼간의 주도권 싸움은 플랫폼 개발방식에서 자바진영(‘도자’)과 C++언어(GVM) 진영의 대리전 양상으로 분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장이 형성된 국내 무선인터넷 플랫폼 시장은 ‘GVM’에 이어 ‘KVM’(LG텔레콤) ‘MAP’(모빌탑), ‘SK-VM’(XCE), ‘브루’(퀄컴) 등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