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바이오와 지능로봇산업이, 아산과 천안은 각각 디스플레이와 영상미디어산업이, 군산은 자동차부품산업이, 순천은 신소재산업이, 제주시는 바이오산업이, 강릉은 해양생물산업이 각각 전략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된다.
정부는 전국을 3개 권역, 27개 특화산업지역으로 나눠 지역별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수도권과 지방간 불균형 발전을 완화해나가는 지역산업 균형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을 제외한 대전·충청, 전라·제주, 울산·경북·강원 등 3개권역이 특화된 전략산업 발전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올해 60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국비 1조1000억과 지방비·민자 4000억을 합쳐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차관은 “이번 시책은 지자체들의 경쟁적인 산업육성정책으로 지역별 중복투자의 우려가 높아 정지작업이 필요하고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보다는 지역산업 활성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대전·충청권은 대전 지역의 과학기술연구 기반을 최대한 활용한 연구성과의 사업화와 전자산업과 의학·화학·동물 자원을 기반으로 한 생물산업 전략지역으로 육성된다. 대전에는 대덕밸리에 바이오벤처타운·고주파부품 및 지능로봇지원센터가 건립되고, 충북에는 오창단지와 오송단지 및 제천에 반도체 장비 및 부품·전자부품·의료보건산업 및 전통의약품산업지원센터가 세워진다. 충남 아산에는 전자 및 디스플레이산업, 천안에는 영상미디어산업, 논산에는 동물자원사업화지원센터가 각각 들어선다.
전라·제주권은 자동차부품과 기계산업·자생식물·농업에 바탕을 둔 생물산업 지역으로 육성되는 한편 타권역에 비해 산업이 낙후된 만큼 외국인 투자유치 전략지역으로 선정됐다. 전북 군산단지에는 자동차부품, 전주에는 기계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센터가 만들어지며, 전남 나주에는 생물식품, 화순에는 생물농업, 순천에는 신소재기술산업화지원센터가 건립된다. 또한 대불단지에는 전략산업 기업유치 기반이 조성되며, 제주에는 바이오사이언스파크가 건설된다. 울산·경북·강원권은 자동차·정밀화학·전자 등 기존 주력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고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 및 의료·환경·건강에 중심을 둔 생물산업이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선정됐다. 울산에는 오토밸리와 정밀화학지원센터가 건립되며, 경북 구미에는 정기시술단지가 조성되고 안동에는 생물건강산업 지원센터, 울진에는 해양생명·환경생명지원센터가 세워진다. 강원 춘천에는 바이오타운이, 원주에는 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강릉에는 해양생물산업지원센터가 각각 세워진다.
산자부는 이에 앞서 지난 99년부터 시행해온 대구 섬유, 부산 신발, 광주 광, 경남 기계 등 4대 지역 진흥사업도 이번 균형개발사업과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산자부는 지난 99년부터 4대 지역사업을 펼쳐왔으며 이 사업에는 오는 2004년까지 총 1조897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지역사업 균형개발정책은 정부가 지난 99년부터 지자체와 꾸준히 협의해왔으며 경제연구기관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지난 11일 시도경제국장회의에서 지역별 전략산업 선정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고 산자부는 덧붙였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