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할인점 등 차세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이 올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백화점 등 기존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 신장폭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국내 8대 유통업체의 올해 예상 투자·매출액을 조사해 17일 발표한 ‘2002년 주요 소매업체 매출 및 경영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할인점·백화점의 올 평균매출 신장률은 각각 92.5%, 77.1%, 14.1% 순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업체인 CJ39쇼핑은 올해 500억원을 신규투자해 전년 대비 96% 늘어난 1조50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다. LG홈쇼핑 역시 500억원 투자에 89% 매출 신장을 달성, 국내 무점포업체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대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할인점인 삼성테스코는 전년 대비 70.7% 증액된 8700억원을 충청·전라권 신규점포 개점 등에 투자, 지난해보다 81.2%늘어난 2조5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마그넷 역시 투자와 매출 목표를 각각 63%, 73%씩 늘려잡고 있다.
이를 위한 해당업체의 공격적인 경영이 눈에 띈다. CJ39쇼핑은 고품질의 PB상품 개발 및 온리원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지역별 콜센터를 신축키로 했다. LG홈쇼핑도 ‘LG e숍’의 집중적인 육성과 함께 중국 상하이·선전 지역에 조인트벤처를 연내 설립할 예정이다.
반면 기존 대형 백화점은 할인점(이마트)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만이 올 매출을 27%로 늘려잡고 있을 뿐 갤러리아(4.4%), 롯데(10.3%), 현대(15%) 등 대다수 업체가 ‘내실경영’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홈쇼핑·인터넷 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채널의 급부상으로 업태의 다양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올 한해는 이들 신흥 유통업체와 기존 유통업체간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