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A 2002 전망-미국 디지털가전 시장

 미국 디지털가전 수출 전망에 푸른 신호등이 켜졌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및 9·11테러 사태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지역인 미국 디지털가전 시장이 올해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가전협회인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가 최근 발표한 미국 가전 시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가전 시장은 PC를 비롯해 프린터 등 컴퓨터 및 주변기기 시장의 위축이 예상되지만 디지털TV·DVD플레이어·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전략 품목인 디지털TV·DVD플레이어·MP3플레이어 등 3개 품목의 경우 각각 30∼5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디지털 제품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선 국내 가전업체들의 수출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 98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디지털TV(디스플레이 포함)의 경우 지난해 142만500대에서 올해 처음으로 판매대수 200만대를 돌파하고 시장규모도 36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올해말쯤이면 디지털TV 누적 판매금액이 8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제품 중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온 DVD플레이어는 올해도 판매대수 기준으로 지난해(1300만대)보다 50% 이상 증가한 1625만대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차세대 휴대형 디지털오디오인 MP3플레이어도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전년보다 32% 증가한 82만대 정도가 판매되고 시장규모도 1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위성방송시대를 맞아 지난해부터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위성방송수신기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500만대를 돌파해 10억달러 가까운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역시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홈시어터 시장도 올해 20% 정도 성장해 규모가 1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테러여파로 판매가 부진한 게임기기도 올해 회복세로 돌아서 96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 예년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인휴대단말기(PCS)를 포함한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은 2000년에 5000만대를 돌파한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해 올해는 5700만대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