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수정 4차 협상안 제시키로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금액 등을 새롭게 수정한 4차 협상안을 제시키로 했다.

 그러나 채권단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된 이견이 계속 돌출, 협상력 저하가 우려된다.

 17일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3차 협상에서) 제안한 가격이 D램 가격상승이나 영업권 등을 인정하지 않고 너무 저평가돼 있다”면서 “우리측이 평가하는 자산가치를 담은 수정 협상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채권은행에서 한때 마이크론의 안에 대해 ‘조건부 수용의사’를 피력하기도 했으나 이는 전체적인 흐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의 수정안은 △하이닉스 사업 전체를 인수하거나(1안) △메모리분야만 인수할 경우 분리 독립하는 비메모리분야 법인의 확실한 생존을 담보할 수있는 방안을 제시하며(2안) △매각가격은 최근의 D램 가격 인상과 하이닉스의 영업권 등을 반영한 수준이 돼야 한다는 점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내부 회의와 구조조정특별위원회 회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확정하고 마이크론에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채권은행들은 이른 시일내 협상 완결을 고집하며 마이크론안을 수용할 것임을 여전히 주장해 진통이 예상된다.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이날 하이닉스 매각협상과 관련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이고 가격도 협상 가능한 범위에 있다”며 “이르면 이달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채권단 내부에서 마이크론안과 수정안을 놓고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려 마이크론과의 협상과 MOU 체결은 다소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