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미디어(대표 담철곤)가 다음달 1일 개국 예정인 ‘HBO플러스’를 ‘성인영화채널’이 아닌 ’멀티플렉스채널’로 운용키로 결정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온미디어는 당초 ‘HBO플러스’의 채널 성격을 성인영화로 해 22일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으나 최근 이같은 행사를 돌연 취소했다. 온미디어는 대신 이 채널의 컨셉트를 HBO가 국내 진출할 당시의 방침이었던 멀티플렉스채널로만 운영키로 결정했다.
멀티플렉스채널이란 기존에 방영중인 유료영화채널인 HBO 가입자가 별도 요금을 내지 않고 시청 가능한 패키지 채널로, HBO 프로그램을 시간대를 달리해 방영하는 형태이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HBO플러스를 성인영화채널로 하는데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HBO플러스가 성인영화 전용채널임을 부각시킬 경우 패키지 채널인 HBO의 채널 이미지가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고 고위층에서는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미디어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강도높은 성인물 블록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방침 선회는 대내외적인 여론을 의식한 임시방편적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국내 유료 방송 시장에서는 본격 성인채널 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온미디어가 프리미엄 영화 채널 패키지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성인영화채널’로 가져가기에는 부담이 뒤따르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많았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