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미생물제제 속에 에이즈 및 각종 암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항균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새롭게 드러났다.
조선이공대 식품공업과 조정일 교수(42)는 지난 3년의 연구실험 결과 마른 풀과 토양 등에 존재하는 비병원성 세균인 고초균(枯草菌·Bacillus subtilis)에 에이즈 치료 및 항암효과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항균물질 ‘마크로락틴(macrolactin)’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국내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학내 벤처기업 코리아바이오텍을 설립한 조 교수는 연구성과에 대해 지난해 말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한국생명공학연구소 유전자은행에 보관돼 있다.
마크로락틴은 미국 캘리포니아 연구팀이 2∼3년 전 항세균성·항곰팡이성·항바이러스성에 효과가 있는 물질로 국제 연구계에 발표했으며 국내에서는 조 교수가 처음으로 입증했다.
조 교수의 이번 연구성과로 농약 등 화학물질에 의존하지 않고 미생물을 이용한 유기농법에 의한 환경친화적 작물재배가 가능해졌으며, 에이즈와 암 등 인체의 질병 치료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교수는 “환경보전형 유기농업을 실현하고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물질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특히 국내 생명공학연구소나 기업에 기술이전 및 임상실험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